경기도가 외관상 흠집이나 규격 미달로 시장에서 외면받는 농산물의 유통을 돕기 위해 전국 최초로 ‘아까운 농산물’ 유통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농산물 폐기로 인한 환경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아까운 농산물’은 크기나 모양이 규격에 맞지 않거나 기상재해 등으로 외관에 상처가 있지만 품질에는 문제가 없어 충분히 소비 가능한 농산물을 의미한다. 기존에 사용되던 ‘못난이 농산물’이라는 표현을 대신해 도입된 용어다.

이번 사업은 지난 1월 15일 공포·시행된 ‘경기도 아까운 농산물 유통 활성화 지원 조례’를 근거로 추진된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외관상 결함이 있는 농산물이 늘어나면서 농가 소득 감소와 농산물 폐기 등 자원 낭비 문제가 발생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으로 마련됐다.
경기도는 아까운 농산물을 구입해 유통하는 업체에 도비와 시군비를 합쳐 각각 1억 원 규모의 구입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도는 4월까지 시군 수요조사를 진행한 뒤 5~6월 사업 대상자를 선정해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품질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농산물은 일반 판매로 유통하고, 상품성이 낮은 농산물은 식자재 전문 유통업체와 연계해 식자재나 가공용 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 전 안전성 검사도 실시한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농산물 판로가 확대되면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폐기 농산물 감소에 따른 환경오염 완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청년농가와 귀농농가의 경우 초기 정착 과정에서 외관상 흠집이 있는 농산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까운 농산물 시장 규모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23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채소·과일 전체 생산액 16조373억 원 가운데 약 2조 원에서 5조 원 규모가 아까운 농산물 시장으로 추산된다.
경기도는 이러한 시장 가능성을 고려해 5월부터 전국 최초로 도내에서 생산되는 아까운 농산물의 품목, 생산량, 유통 현황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경기도형 아까운 농산물 유통 활성화 정책을 수립하고 관련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