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예술혼 담은 음악 서사극 제작

‘검은여울 금빛묵향’ 충남 문화브랜드 사업 선정

지역의 역사와 인물을 무대 예술로 재해석해 온 창작 단체 필통창작센터의 신작 음악 서사극 ‘검은여울 금빛묵향’이 2026년 충남문화관광재단 ‘지역특화문화브랜드 기획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필통창작센터는 해당 공모 사업에 연속으로 선정되며 지역 문화 콘텐츠 창작 단체로서 기획력과 제작 역량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이번 작품은 5만원권 지폐 뒷면 ‘풍죽도’의 주인공이자 세종대왕의 현손으로 알려진 조선 시대 묵죽화가 탄은 이정의 삶을 소재로 한다. 특히 2026년은 이정 서거 400주년이 되는 해로 작품의 역사적 의미를 더한다.


극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이후 조선의 문화와 예술을 시험하려는 명나라 시서화 권위자 주지번과 공주에서 은거하던 화가 이정의 대결 장면으로 시작된다. 불의에 맞서다 오른팔을 잃은 이정이 공주 탄천 일대에서 새로운 예술적 깨달음을 얻고 국보 ‘삼청첩’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작품 속에서 이정은 도공 이삼평과 염색 장인 설매를 만나 예술의 본질을 다시 발견한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시대 속에서도 검은 비단 위에 금빛 대나무를 그려내는 장면은 예술의 끈질긴 생명력과 조선 문화의 자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전쟁과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조선 예술의 정신을 조명한다. 외국 권위자의 평가와 사대주의적 분위기 속에서도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지켜낸 이정의 모습이 극의 중심 서사로 펼쳐진다.


연출은 화려한 무대 장치보다 인물의 내면과 예술혼에 집중한다. 밀도 높은 정극 연기와 웅장한 음악이 대극장 공간을 채우며, 무대 위에는 묵향과 금빛 대나무 숲의 이미지를 통해 전쟁 속에서도 피어나는 예술의 힘을 시각적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필통창작센터 김효섭 대표는 전쟁으로 국력은 약해졌지만 문화와 예술의 기개는 꺾이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음악과 배우들의 에너지로 현대인에게 위로와 자긍심을 전달하는 공연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음악 서사극 ‘검은여울 금빛묵향’은 기획 고도화 과정을 거쳐 올해 하반기 공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초연될 예정이다. 지역의 역사 인물을 기반으로 한 공연 콘텐츠가 공주를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작성 2026.03.09 10:18 수정 2026.03.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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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