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가 자율주행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차량 제작사와 보험사, 운송 플랫폼 기업을 하나의 구조로 묶어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서비스 상용화를 동시에 지원하는 모델이다.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 실증도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K-자율주행 협력모델’ 참여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해당 협력모델은 차량 공급, 보험 지원, 서비스 운영 시스템을 통합한 구조로 운영되며 자율주행 기술 기업이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지금까지 자율주행 기업은 차량 확보부터 보험 계약, 서비스 운영 시스템 구축까지 대부분을 개별적으로 수행해야 했다. 이러한 구조는 기술 개발 과정에서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시판 차량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추가하는 방식은 차량 제어 정밀도 확보에 어려움을 야기했다. 또한 자율주행 서비스 실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배상 책임 역시 기업 입장에서는 큰 위험 요인으로 인식됐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량, 보험, 플랫폼을 하나의 협력 구조로 묶는 방식의 새로운 모델을 도입했다. 자율주행 기업은 기술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협력 참여 기업은 차량 공급과 운영 지원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이번 공모는 자율주행 실증도시 사업 전담기관인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진행했다.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12일까지 접수가 이루어졌으며 자동차 제작사, 보험사, 운송 플랫폼 분야에서 총 11개 기업이 참여했다.
평가 결과 자동차 제작사 부문에는 현대자동차가 선정됐다. 보험 분야에는 삼성화재가 참여하며 운송 플랫폼 분야 역시 현대자동차가 맡는다.
자동차 제작사로 참여하는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 실증에 적합한 전용 차량을 개발해 공급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구조를 기반으로 한 SDV 형태의 차량이 제공되며 현장에서 차량 정비와 기술 지원 인력도 함께 운영된다.
특히 자율주행 기업이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차량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차량 제어 인터페이스와 고속 통신 네트워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차량 시스템 간 연동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또한 차량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차량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데이터 분석 기반 인프라도 구축한다. 이러한 데이터 파이프라인은 자율주행 기술 개선과 서비스 안정성 확보에 중요한 기반으로 활용된다.
보험 분야를 담당하는 삼성화재는 자율주행 실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안정적인 보장 체계를 마련했다. 사고 발생 시 건당 최대 100억 원, 연간 총 300억 원 규모의 보상 한도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보험 전담 콜센터와 고객 대응 창구를 운영해 보험 가입부터 사고 처리와 보상 절차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사고기록장치 데이터를 활용한 사고 분석, 사고 예방을 위한 컨설팅, IT 보안 관련 자문 등 자율주행 기업을 위한 다양한 전문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운송 플랫폼 역할 역시 현대자동차가 수행한다. 자율주행 차량과 플랫폼 시스템을 연결해 차량 관제, 배차 관리, 운행 데이터 분석 등 서비스 운영 체계를 구축한다.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차량 센서 정보와 상태 데이터를 활용해 특이 상황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운행 품질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차량 관제 효율을 높이고 기술 개선을 지원하는 구조다.
국토교통부는 협력모델에 참여한 기업들과 함께 자율주행 기업 지원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4월 말 예정된 자율주행 실증도시 참여 기업 공모가 마무리되면 선정된 기업들이 협력 모델에 참여해 본격적인 기술 협력 단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준형 국토교통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자율주행 실증도시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AI 기반 기술 개발 환경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량과 시스템, 서비스 운영, 보험이 결합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국가 차원의 자율주행 협력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가 추진하는 K-자율주행 협력모델은 차량 공급, 보험 보장, 플랫폼 운영을 하나의 구조로 통합한 산업 협력체계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업이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실증 데이터 확보와 사고 대응 체계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산업 전반의 협력 구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자율주행 산업은 차량 기술뿐 아니라 데이터, 보험, 서비스 운영이 함께 발전해야 성장할 수 있는 복합 산업이다. 이번 K-자율주행 협력모델은 이러한 구조적 요구를 반영한 정책적 시도로 평가된다.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실증 환경을 안정적으로 구축한다면 국내 자율주행 산업 생태계는 한 단계 더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