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스타트업 성장 지원 체계 구축
인공지능(AI)과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현대 경제와 산업 전반에서 빠르게 중요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특히 AI는 제조, 서비스, 헬스케어 등 수많은 산업에 융합되며 잠재적으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망이 국가 안보와도 연계되는 주요 이슈로 부상하면서 그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래 경제의 변화를 주도할 첨단 기술 영역에서, 한국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경기혁신센터)가 구축하고 있는 스타트업 지원 체계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경기혁신센터는 3월 9일, 2026년에도 '창업-BuS(Build up Strategy for Startups)'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여 AI와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딥테크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2024년 5월 시범 도입된 창업-BuS는 지역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부터 후속 투자 연계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초기 투자부터 후속 지원까지 체계적으로 이어지는 종합적 육성 프로젝트로, 그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전국 17개 권역 혁신센터로 확대 운영되고 있습니다. 경기혁신센터는 판교 테크노밸리를 거점으로 구축된 AI 기술 생태계와 반도체 산업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판교 테크노밸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IT 클러스터로,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한 대형 IT 기업들과 수천 개의 스타트업이 밀집해 있어 기술 협업과 인재 교류가 활발한 곳입니다. 특히 AI 관련 연구개발 인력과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어, 딥테크 스타트업이 기술을 검증하고 상용화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경기혁신센터는 이러한 지역적 강점을 활용하여 발굴된 스타트업에게 기술 검증(PoC)부터 글로벌 협업, 투자 연계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성장 지원 체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5년 경기혁신센터는 창업-BuS 우수 운영 센터로 선정되며 액셀러레이팅 역량을 입증했습니다. 센터는 총 257개 기업을 발굴하여 55개사를 집중 보육했으며, 그중 30개 스타트업에는 직접 투자를 단행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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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순히 많은 기업을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특히 257개라는 발굴 기업 수는 경기혁신센터가 얼마나 넓은 범위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찾아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55개 집중 보육과 30개 직접 투자라는 수치는 선별과 집중이라는 전략적 접근을 입증합니다. 판교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구축된 이 지원 체계의 핵심은 기술 검증(PoC)과 글로벌 협업을 토대로 한 초기 시장 진입 지원입니다.
PoC는 'Proof of Concept'의 약자로, 스타트업이 보유한 기술이 실제로 시장에서 작동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딥테크 스타트업의 경우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이를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로 구현하고 시장에서 검증받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기혁신센터는 이러한 간극을 메우기 위해 PoC 단계에서 필요한 시설, 장비, 전문가 자문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증명된 기술력을 가진 딥테크 기업들은 이 단계에서 경기혁신센터의 도움을 받아 제품 및 서비스를 구체화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대표 사례로는 AI 기반 농업 IP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로버스(Robers)가 있습니다.
로버스는 창업-BuS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 유치와 더불어 기술 검증 및 사업 확장의 중추적인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AI 기술을 농업 분야에 접목하여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로버스는, 경기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아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창업-BuS 프로그램이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스타트업이 실제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딥테크 스타트업 발굴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창업-BuS의 역할
또한 해당 프로그램은 특정 지역에 국한된 발전이 아닌, 전국 단위에서 균형 잡힌 기술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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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7개 혁신센터로의 확대는 수도권에 집중된 스타트업 지원을 지방으로 분산시키고,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산업 육성을 가능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경기혁신센터는 판교의 AI·IT 생태계를, 다른 지역 센터들은 각각 바이오, 소재, 에너지 등 지역 특화 산업을 중심으로 딥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국가 전체의 기술 혁신 역량을 높이고,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경기혁신센터 관계자는 프로그램의 향후 방향에 대해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한층 고도화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의 스케일업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경기혁신센터가 단순히 초기 단계 스타트업 발굴에 그치지 않고, 이미 어느 정도 성장한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데까지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스케일업이란 스타트업이 초기 단계를 넘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매출과 조직을 키우는 단계를 의미합니다.
딥테크 스타트업의 경우 기술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이를 대량 생산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자금, 인력, 네트워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기혁신센터는 이러한 스케일업 단계에서 필요한 후속 투자 연계,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해외 시장 진출 지원 등을 제공함으로써 스타트업이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넘어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글로벌 협업 지원도 창업-BuS 프로그램의 중요한 축입니다.
AI와 시스템 반도체는 본질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 분야입니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충분한 성장을 이루기 어렵고,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을 전개해야 합니다. 경기혁신센터는 해외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탈, 글로벌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스타트업이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파트너를 확보하고 해외 시장 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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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순히 수출을 늘리는 것을 넘어,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고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투자 연계 지원은 창업-BuS 프로그램의 또 다른 핵심 기능입니다.
딥테크 스타트업은 기술 개발에 장기간이 소요되고 초기 투자 비용이 크기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 유치가 생존과 성장의 관건입니다. 경기혁신센터는 자체 투자뿐만 아니라 민간 벤처캐피탈, 기업 벤처캐피탈(CVC), 정책금융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스타트업이 단계별로 필요한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25년 30개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 투자는 이러한 투자 연계의 시작점이며, 이를 통해 민간 투자자들의 추가 투자를 유도하는 마중물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한국 딥테크 스타트업 생태계의 미래 전망과 세계적 경쟁력 확보 전략
AI와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딥테크의 핵심 영역으로, 기술 개발 난이도가 높고 상용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성공할 경우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큽니다. AI는 이미 자율주행, 의료 진단, 금융 분석, 제조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으며, 시스템 반도체는 모바일 기기, IoT, 자동차, 데이터센터 등 모든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합니다.
특히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시스템 반도체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어, 이 분야의 스타트업 육성이 국가 경쟁력 강화에 매우 중요합니다. 경기혁신센터의 이러한 노력은 한국 딥테크 생태계의 근본적인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딥테크는 단기적인 수익 창출보다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되는 기술입니다. 따라서 정부와 민간이 함께 인내심을 가지고 장기적 관점에서 지원해야 하며,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기술 검증, 인재 양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규제 개선 등 종합적인 생태계 조성이 필요합니다.
경기혁신센터의 창업-BuS 프로그램은 이러한 생태계 조성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 17개 혁신센터로의 프로그램 확대는 지역 간 균형 발전과 전국적인 혁신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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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 센터가 지역 특성에 맞는 딥테크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센터 간 협력과 정보 공유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한국 전체의 딥테크 역량이 크게 향상될 것입니다. 또한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방으로 확산시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경기혁신센터가 주도하는 창업-BuS 프로그램은 AI와 시스템 반도체 분야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정책 수단입니다.
257개 기업 발굴, 55개 집중 보육, 30개 직접 투자라는 2025년의 성과는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입증했으며, 2026년 전국 17개 센터로의 확대는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판교 테크노밸리의 강력한 AI·반도체 생태계를 기반으로, 경기혁신센터는 기술 검증부터 글로벌 협업, 투자 연계까지 아우르는 종합 지원 체계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의 스케일업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노력은 최종적으로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한국이 AI와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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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vertexaisearch.cloud.goog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