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것에 숨을 불어넣다 - 강원도 양양 바다 앞 힐링 공방 ‘씨온(C_on)’ 윤나겸 대표

체험·교육·브랜딩이 결합된 업사이클링 힐링 체험

 

▲ 강원도 양양 바다 앞 힐링 공방 ‘씨온(C_on)’ 윤나겸 대표

 

강원도 양양 현남면, 동해가 한눈에 펼쳐지는 바다 앞에 조용한 공방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관광객이 오가는 길목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공기의 밀도가 달라진다. 파도 소리가 창을 통해 스며들고, 햇빛에 반짝이는 바다유리와 조개, 유목이 공간을 채운다. 이곳의 이름은 ‘씨온(C_on)’. 자연과 업사이클링을 결합한 힐링 체험 공방이다.

 

▲ 사진 = 씨온공방

 

씨온을 운영하는 윤나겸 대표는 이 공간을 단순한 체험장이 아니라 “기억을 저장하는 장소”라고 표현한다. “이곳에서 만드는 건 물건이 아니라 시간이죠. 바다를 엮는 그 순간만큼은 스스로를 가장 솔직하게 마주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 씨온 – 바다를 엮는시간. 조개모빌 

 

인생의 큰 변화를 겪은 윤 대표는 바다로 내려왔다. 조개를 줍고, 유목을 모으고, 폐유리를 손에 쥐며 마음을 추슬렀다. 파도가 밀려오고 물러나는 리듬 속에서, 복잡했던 생각들도 조금씩 정리되었다. “버려진 것들이 새로운 형태로 다시 태어나는 걸 보면서, 제 삶도 다시 설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씨온 - 바다에서 온 자연 재료가 체험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준비 과정

 

자연이 준 회복의 시간은 곧 공간으로 확장됐다. 그렇게 탄생한 씨온은 단순한 공예 공방이 아니라, 자원순환의 가치를 전하는 교육 공간이 되었다. 관광 체험과 환경 교육, 그리고 개인의 치유가 함께 흐르는 복합적인 장소다.

 

▲ 씨온 - 조개모빌 체험에 사용되는 조개와 유목 재료

 

대표 프로그램은 ‘조개모빌 만들기’다. 바다에서 직접 수집한 조개와 유목을 엮어 하나의 오브제를 완성한다. 이외에도 유리 업사이클 소품 제작, DNA 컬러테라피 팔찌 클래스, 바다유리 오브제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씨온 – 폐유리를 활용해 만든 업사이클 작품

 

하지만 씨온의 체험은 ‘만들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모든 작품에는 태그를 달고, 짧은 글을 적는 시간이 포함된다. 그 문장은 곧 기억이 된다. 여행의 흔적이 단순한 기념품이 아닌, 한 문장의 기록으로 남는다.

 

윤 대표는 이 과정을 특히 중요하게 여긴다. “그 글 한 줄이 이 공간을 다시 떠올리게 해요. 단순한 관광 체험이 아니라, 자기 안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사진 = 씨온공방

 

또한 씨온은 업사이클 유리 공정에 대한 특허 기반 연구도 병행하며 감성과 기술을 함께 구축해가고 있다. 감성적인 공간을 넘어, 자원순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과정이다.

 

▲ 씨온 – 바다를엮는 시간. 조개모빌만들기 클래스

 

씨온의 가장 큰 차별점은 운영 방식에 있다. 예약 인원이 1명이든 20명이든, 한 타임에는 오직 한 팀만 공간을 사용한다. 타 팀과 섞이지 않는다. “회전율보다 몰입을 선택했어요. 소리도, 속도도, 감정도 방해받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덕분에 참가자들은 눈치 보지 않고, 비교당하지 않고, 자신의 속도로 작품을 완성한다. 효율 대신 깊이를 택한 선택은 공간의 분위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 씨온 – 조개모빌패키지 구성

 

윤 대표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한 아이가 모빌 태그에 남긴 글이었다. “바다의 소리를 듣고 싶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이 공간이 단순한 체험장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짧은 한 문장이었지만, 씨온이 지향하는 ‘시간의 의미’를 정확히 담고 있었다.

 

▲ 씨온, 글라다스 - 자원순환플랫폼환경지도사 과정

 

씨온은 현재 글라다스와 협업하여 ‘자원순환플랫폼환경지도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에는 이를 전국 단위 인증 체계로 확장하고, 유리 업사이클 브랜드를 체계화할 계획이다. 환경 교육이 일회성 체험에 그치지 않도록 구조를 만들고 있다.

 

▲ 씨온 - 2025 강원로컬위크, 2023 바다담은 테라리움 - 유리업사이클 전시회

 

또한 숙박·교육·체험이 결합된 ‘씨온 힐링 리트릿’을 정기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복합 콘텐츠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바다 앞에서 머물며 배우고, 만들고, 회복하는 시간. 지속가능성과 콘텐츠 전문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 씨온 – 자원순환플랫폼환경지도사과정 유리업사이클 야외 단체 수업

 

마지막으로 윤 대표는 고객들에게 이렇게 전했다.

“이곳에서 만드는 건 물건이 아니라 시간입니다. 바다를 엮는 그 순간만큼은 스스로를 가장 솔직하게 마주하셨으면 합니다. 씨온은 늘 그 시간을 지켜주는 공간이 되겠습니다.”

 

 

양양의 바다는 오늘도 밀려왔다가 물러난다. 그리고 그 앞 작은 공방에서는, 버려진 것들이 다시 숨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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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3.10 13:34 수정 2026.03.1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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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