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9일 의원총회에서 밝힌 우리의 입장이 마지막 입장이 돼야 한다"고 재차 못 박았다. 장 대표는 최근 당내 논란이 지방선거 전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추가 공방 차단에 나선 모양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지방발전 영입인재 환영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더 이상의 논란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날 입장이 나오기 전까지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는 여러 차례 협의했다"며 "지도부의 여러 의견을 모아서 의총을 하고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총 과정과 내부 토론 내용을 둘러싼 뒷말이 이어지는 데 대해선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어떤 논의가 있었고 어떤 절차를 거쳤는지를 세세하게 말하는 것은 또 다른 논란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분명한 것은 그날 107명 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밝힌 입장이 국민의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당 공식 노선이 이미 확정된 만큼, 추가 해석이나 뒷얘기는 차단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장 대표는 결의문에 담기지 못한 이견과 추가 논의도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결의문에 담기지 못했지만 여러 다른 논의들도 있었다"며 "당대표로서 어느 부분에 얼마만큼 수용하고 당을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당대표로서 곧 입장을 정리해서 말씀을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보완 가능성은 열어두되, 최종 조율권은 당대표가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9일 약 3시간 20분 동안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이른바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재정리했다. 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잘못된 12·3 비상계엄 선포로 큰 혼란과 실망을 드린 데 다시 한번 국민께 송구하게 생각하며 사과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확히 반대한다 △당내 구성원 간 갈등을 증폭시키는 모든 행동과 발언을 중단하고 대통합에 나선다 등 세 가지 사항을 채택했다.
이날 장 대표의 발언은 9일 의총 결의문의 정치적 효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친·비윤 갈등 재점화에 선을 긋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방선거를 앞두고 계엄 논란을 조기에 정리하고, ‘사과–선 그기–통합’이라는 기조 아래 당내 기류를 수습하겠다는 전략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