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길남 한국에너지공단 팀장이 10일 서울 중구 ‘스페이스쉐어 서울중부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상반기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 입찰’ 설명회에서 입찰 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안상민 기자]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
올 상반기 실시 예정인 정부 풍력 입찰의 계획과 일정이 공개됐다. 특히 발전사업자의 공급망 선택 폭을 확대해 발전단가 하락을 유도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는 등 그동안 업계가 요구했던 사항들이 반영된 게 눈에 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10일 서울 중구 ‘스페이스쉐어 서울중부센터’에서 ‘2026년도 상반기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 입찰’ 설명회를 열고 3월 중 정부 풍력 입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입찰 물량과 상한가격 등은 입찰 공고 시 공개될 예정이며 육상풍력 입찰은 하반기에 실시키로 했다.
올해 입찰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공주도형 해상풍력 입찰 시장과 일반 해상풍력 입찰 시장을 구분돼 시행된다. 특히 일반 입찰 시장에서는 고정식 해상풍력뿐 아니라 2년 만에 부유식 해상풍력 입찰이 실시된다.
눈에 띄는 점은 발전사업자의 공급망 선택 폭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발전사업자는 입찰 참여 시 어떤 공급망을 사용할지 사업내역서에 기재해야 한다. 그러나 입찰에 선정되면 이 사업내역서가 족쇄처럼 작용해 공급망 기업과의 가격 협상에서 주도권을 뺏기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입찰부터는 사업내역서에 기재된 기자재와 ‘동급 이상’의 기자재로 변경이 허용된다. 발전사업자의 가격 협상 능력을 높여 발전단가 하락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설명회에 참석한 청중들이 입찰 제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안상민 기자]
또 2단계 평가로 나눠져 있는 기존 평가방식도 일부 개선됐다. 기존에는 비계량 평가인 1차 평가에서 공고용량의 120~150%의 사업자를 우선 선정하고 2차 평가에서 계량평가를 진행했다. 이번 입찰부터는 1차 평가의 용량 제한을 없애 최대한 많은 사업자가 2차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청중들이 입찰 제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안상민 기자]
백길남 한국에너지공단 팀장은 “1차 평가에서 용량제한이 없어졌다는 것은 앞으로 기본적인 요소만 만족하면 모든 사업이 계량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며 “발전단가에 초점을 맞춘 사업도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전 입찰에선 외산 공급망을 사용한 현장이 1차 평가에서 탈락함으로써 2차 평가 기회를 받지 못했다. 반면 올 상반기 입찰부터는 외산 공급망을 사용하더라도 충분한 국내 생산 요건 및 적정 가격을 갖춘다면 선정이 가능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 공공 입찰 트랙 참여 및 10MW R&D 터빈 제품 사용 시에도 우대가격이 제공될 예정이다. 우대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입찰에서 공공트랙 참여 사업에 kWh당 3.66원, R&D 실증 풍력터빈을 사용할 경우 kWh당 27.84원을 추가로 지급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슷한 수준의 혜택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R&D 실증 풍력 터빈에 대한 인센티브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공공 입찰 트랙에 선정된 ▲다대포해상풍력 ▲한동·평대해상풍력 ▲압해해상풍력의 경우 두산에너빌리티 제품으로 입찰에 선정됐지만 서남해해상풍력은 아직 두산에너빌리티와 유니슨 터빈을 놓고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R&D 실증 풍력 터빈에 대한 우대가격은 1회만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서남해해상풍력에서 유니슨의 터빈을 사용할 경우 이번 입찰에서 같은 제품에 대한 우대는 사라지게 된다. 서남해해상풍력은 올해 상반기 두산에너빌리티와 유니슨 터빈을 두고 제품 입찰을 실시할 예정으로 이번 정부 풍력 입찰보다 늦게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발전사업자가 불확실한 우대가격을 위해 유니슨 터빈을 사용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또한 상반기 입찰에 탈락한 사업자가 하반기 입찰에 참여할 수 없었던 제도도 개선됐다. 상반기에 입찰에 선정되지 않더라도 하반기 입찰 참여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미선정 사업자 컨설팅 운영도 강화된다. 에너지공단은 입찰 탈락자가 요청할 경우 입찰 탈락 이유를 설명하고 개선방안을 컨설팅한다는 방침이다.
백 팀장은 “상반기 입찰에 선정되지 않더라도 하반기 시장이 열릴 경우 재차 참여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며 “또 입찰 미선정자가 문의를 주면 입찰 위원회의 종합의견을 반영해 적극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