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동 전쟁 비판하며 다극 외교 강조

중동 갈등 속 중국의 신중한 외교적 행보

대미 관계의 신중한 균형 유지와 협력 전략

아프리카와의 무역 관계 강화로 글로벌 확장 꾀해

중동 갈등 속 중국의 신중한 외교적 행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NPC)는 중국의 대내외 정책을 결정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대한 정치적 행사로 꼽힌다. 2026년 3월 8일 폐막된 이번 NPC 기자회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중동, 미국, 아프리카 등 주요 외교 현안을 다루며 중국의 글로벌 외교 전략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동시에 글로벌 중요 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또 한 번 공고히 했다.

 

왕이 부장은 그 중에서도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이란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고 누구에게도 좋지 않다"고 명확히 언급했다. 그는 모든 당사자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이러한 발언은 중국이 중동의 평화적 안정과 지역 간 균형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이와 함께 이란과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예고하면서도, 이란과 중동 지역의 주권, 안보, 영토적 통합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강조했다.

 

특히, 중국은 이러한 갈등 해결을 위해 중재 특사를 파견할 계획을 공개하며 중동에서의 중재자로 자리 잡으려는 포부를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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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왕이 부장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며 "다른 어떤 협정이나 새로운 메커니즘도 두 국가 해법을 약화시키기보다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휴전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환영한다고 덧붙이며, 중동 평화 프로세스에서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수행할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는 중국이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넘어 중동 지역의 정치적 안정에도 적극 개입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보여준다. 중동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긴장은 글로벌 시장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으로서, 중동의 안정성이 자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파급 효과를 가진다는 점을 숙지하고 있다.

 

한국 역시 석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중동의 안정성은 양국에 걸쳐 매우 중요한 공통 이슈로 자리 잡는다. 왕이 부장이 미국의 중동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분쟁 당사자들 간 협력을 촉진하려는 입장을 보인 점은, 한반도와 유사한 긴장 지대에서도 활용 가능한 외교 모델로 주목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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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부상하는 국제적 영향력을 가진 중국도 지역 정세에서 균형과 중재를 통해 더 큰 안정성을 모색하는 셈이다.

 

대미 관계의 신중한 균형 유지와 협력 전략

 

이번 NPC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대미 관계를 바라보는 중국의 입장이었다. 왕이 부장은 "중국과 미국은 모두 큰 나라다.

 

어느 쪽도 상대를 개조할 수는 없지만, 어떤 방향으로 교류할지 선택할 수는 있다"고 말하며, 경쟁 관계를 넘어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평화적인 공존과 윈-윈(win-win)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을 짚으며, 미국의 중국 견제 조치들에 대해 완곡하게 비판하는 태도를 취했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한국은 미중 갈등의 중심에서 경제적 의존성을 조정하며 균형 외교를 펼쳐야 하는 지정학적 과제를 안고 있다.

 

왕이 부장의 발언은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에서 대결보다는 공존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동시에 자국의 핵심 이익을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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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왕이 부장은 유럽 국가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중국의 성장이 유럽이나 여타 국가들의 핵심 산업에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중국의 부상이 기존 경제 강국들과의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상생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유럽연합(EU)이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중국이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 세계적으로 무역 보호주의가 부상하는 가운데, 중국은 자국 시장의 개방을 높이며 성장 가능성과 포용적 경제를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왕이 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행한 글로벌 무역 관세 정책을 암묵적으로 비판하며 이를 "자신을 어두운 방에 가두는 것"에 비유했다. 그는 "바람과 비를 막을 수는 있어도 빛과 공기도 차단된다"며, 무역 장벽이 가지는 내재적 한계와 역효과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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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표현은 보호무역주의가 단기적으로는 자국 산업을 보호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제 통합과 혁신의 기회를 차단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중국은 특히 아프리카와의 교역 확대 방안을 구체적으로 강조하며,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에서 수입하는 모든 품목에 대한 관세를 올해 5월 1일부로 전면 철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왕이 부장은 이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거대한 중국 시장의 기회에 접근하는 것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는 14억 인구를 보유한 중국 시장 접근을 통해 아프리카 경제 성장에 기여하려는 의도와 맞닿아 있으며, 동시에 중국이 아프리카에서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계산도 포함되어 있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서방 국가들이 주도해온 아프리카 개발 원조 체계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며, 글로벌 남반구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아프리카와의 무역 관계 강화로 글로벌 확장 꾀해

 

중국과 아프리카와의 관계 강화는 한국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기업들은 아프리카 시장 진출 시, 중국의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활용하거나 경쟁구도를 면밀히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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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과 경쟁하며 점유율 확보를 위해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중국이 아프리카와의 무역 관계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은 혁신 제품과 맞춤형 서비스, 그리고 지속가능한 개발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 정부 차원에서도 아프리카와의 협력 전략을 재조정하고, 중국과의 협력 또는 경쟁 분야를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러한 포용적 행보가 단순히 외교적 소프트 파워 확장에 그치지 않고, 기존 경제 강국들의 시장 주도권을 잠식하려는 전략적 계산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중국의 부상이 개별 산업들에 잠재적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미국도 이에 대한 강경한 방어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전기차, 태양광 패널,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급속한 성장은 서방 국가들에게 경제 안보 차원의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외교적으로 '평화적 공존'이라는 기조 아래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고자 한다.

 

왕이 부장의 발언은 중국이 국제 사회에서 책임 있는 강대국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으며, 이는 기존 서방 중심의 국제 질서에 대한 도전이자 새로운 다자주의 질서 구축을 향한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중국은 이번 NPC에서 중동, 아프리카, 대미 관계 등 여러 글로벌 현안을 다루며 중국의 새로운 외교적 좌표를 제시했다. 왕이 부장의 발언은 중국이 기존 강대국 중심의 국제 체제와는 다른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특히 개발도상국과의 연대 강화, 무역 개방 확대, 중동 평화 중재 등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구체화했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은 이를 면밀히 분석하고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할 전략을 구상해야 할 시점이다. 중국이 말하는 평화적 공존이 실제로 얼마나 현실적인지, 그리고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국제 질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지속적인 관찰과 분석이 필요하다. 특히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중동, 우크라이나 등 지역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견국인 한국이 어떤 외교 전략을 선택할지는 향후 국가 안보와 경제 번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가치 외교와 실리 외교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경제적 기회를 놓치지 않는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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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작성 2026.03.12 11:11 수정 2026.03.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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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