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외국인 주식 135억달러 '역대 최대' 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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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빠져나갔다.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경계감과 중동 분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맞물리며 주식과 채권을 합친 전체 증권투자자금 유출 폭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컸다.
■ 주식자금 유출 135억 달러 ‘역대 최고’… 채권 유입으로도 못 막아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135억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대 기록이었던 2020년 3월(110억 4,000만 달러)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주식과 채권을 합산한 전체 증권투자자금은 77억 6,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이는 2008년 7월(-89억 7,000만 달러) 이후 약 18년 만에 가장 큰 유출 규모다. 채권자금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57억 4,000만 달러 순유입됐으나, 주식시장에서의 기록적인 이탈세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 AI 경계감과 차익실현 매물… 중동 리스크가 불붙여
외국인이 이토록 거세게 주식을 매도한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우선 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이 기존 산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위협과 이에 따른 경계감이 커졌다. 여기에 국내 주가가 그간 상당 폭 상승함에 따라 차익실현을 노린 매도 물량이 쏟아진 점도 유출 폭을 키웠다.
대외적으로는 2월 말 중동 지역의 분쟁 확대가 결정타였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고, 이는 곧 신흥국 자산 기피와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 원·달러 환율 1,469원 돌파…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외국인의 주식 투매와 중동 리스크 여파는 외환시장으로 고스란히 전이됐다. 원·달러 환율은 1월 말 1,439.5원에서 이달 10일 기준 1,469.2원까지 치솟으며 원화 약세를 나타냈다. 환율 변동률 또한 0.58%로 전월보다 높아지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국내 은행의 대외 외화차입 여건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다. 지난달 단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전월과 동일한 11bp를 기록했으며,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22bp 수준을 유지해 금융 시스템 전반의 신용 위험은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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