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돈화문국악당의 대표 브랜드 기획공연 ‘2026 산조대전’이 오는 4월 2일부터 3주간 관객과 만난다. 2021년 시작된 산조대전은 산조의 깊이와 미학을 집중 조명해온 공연으로 올해는 서울돈화문국악당 개관 10주년을 맞아 ‘확장’을 주제로 한층 넓어진 무대를 선보인다.
2016년 개관 이후 서울돈화문국악당은 도심 속 전통공연예술 전용극장으로 자연음향 기반의 공연 환경을 유지하며 전통 음악의 본질을 탐구하는 무대를 이어왔다. 특히 산조대전은 지난 5년간 다양한 연주자 아카이브와 관객층을 축적하며 공연장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10주년을 맞은 올해 산조대전은 그동안의 축적을 바탕으로 전통의 깊이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다음 10년을 향한 방향을 제시하는 기획으로 확장된다. 공연은 4월 2일부터 3주간 매주 목·금·토·일요일 진행되며 목·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은 오후 4시에 열린다.
올해 예술감독은 전남대학교 교수 김상연이 맡았다. 김상연 예술감독은 산조를 한 명의 연주자가 장단 위에서 자신의 호흡과 시간을 구축해가는 음악이라 설명하며 이번 산조대전에서는 산조의 정신을 바탕으로 관계와 형태를 넓히는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6 산조대전’은 ‘명인’ ‘청년’ ‘시민’ ‘창작’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 아래 다양한 무대를 구성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명인전 명인오마주 시민산조 신 산조병주다.
공연의 시작은 명인전과 명인오마주로 열린다. 명인전에는 산조의 큰 흐름을 이끌어온 대금 명인 이생강과 가야금 명인 지순자가 참여한다. 이생강의 산조 장단에는 정화영이 지순자의 산조 장단에는 이태백이 함께해 명인과 명고의 깊은 호흡을 들려준다.
토크콘서트 형식의 명인오마주 대금편에서는 산조 류파를 창작한 역대 명인들의 예술세계를 이야기로 풀어내며 젊은 연주자들이 그 명인들의 산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이는 전통의 계승이 단순한 재현을 넘어 새로운 해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무대다.
산조대전의 마지막은 시민산조와 신 산조병주가 장식한다. 시민산조 ‘삶 그리고 산조’에서는 시민이 직접 연주자로 참여해 자신의 삶과 산조를 연결하는 무대를 만든다. 공연장을 찾던 관객이 무대의 주체로 참여하는 상징적 기획이다.
또한 신 산조병주 ‘일합일리’에서는 역대 산조대전 연주자들이 함께 참여해 독주 중심이던 산조 형식을 넘어 병주와 시나위의 특성을 결합한 새로운 음악적 형태를 선보인다.
산조는 19세기 말 형성된 기악 독주 음악으로 느린 진양조에서 빠른 휘모리까지 점층적으로 전개되는 구조 속에서 연주자의 개성과 해석이 드러나는 장르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개관 이후 전통의 축적과 동시대적 해석을 병행하며 산조의 현재를 기록해왔다.
개관 10주년을 맞아 ‘확장’을 주제로 펼쳐지는 ‘2026 산조대전’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회고이자 앞으로의 10년을 향한 선언이다. 전통의 본질을 지키면서 새로운 관계와 형식을 모색하는 이번 무대는 서울돈화문국악당이 지향하는 전통공연예술의 미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