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풍천면의 한 청년 농부가 1미터의 땅을 돋우며 맹세한 것... "부모님의 40년 명성, 결코 흙탕물에 씻기지 않게 하겠다"

집중호우도 꺾지 못한 40년의 고집, 안동 도양리 '선진참외팜'의 눈물 젖은 성토(盛土) 작전.

"아버지가 지켜온 것은 단순한 과일이 아닙니다" - 40년 장인의 손길에 청년의 혁신을 더한 '아삭함'

자연친화적 농법이 빚어낸 황금빛 예술: 왜 미식가들은 '선진참외팜'의 참외를 기다리는가?

"당신은 40년의 세월이 단 하룻밤 만에 흙탕물 속에 잠기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매년 여름, 경북 안동시 풍천면 도양리의 낙동강 줄기는 누군가에게는 풍요의 상징이었으나, 선진참외팜의 청년 농부에게는 가혹한 시험대였다. 40년간 오직 참외 하나만을 바라보며 흙을 일궈온 부모님. 그분들의 손마디에 박힌 굳은살은 안동 참외의 산증인이었지만, 하늘은 때때로 무심했다. 장마철만 되면 집중호우가 하우스를 덮쳤고, 노랗게 익어가던 참외들은 힘없이 물줄기에 휩쓸려 갔다.

 

​누군가는 "이제 그만하라"고 말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4년 전, 가업을 잇겠다며 고향으로 돌아온 청년농부 임경걸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물러서는 대신, 땅을 돋우기로 결심했다. 무려 1미터. 덤프트럭이 수없이 오가며 흙을 쌓아 올리는 동안, 그는 그 흙 속에 자신의 청춘과 부모님의 명예를 함께 심었다. 단순히 침수를 피하기 위한 작업이 아니었다. 그것은 "부모님의 40년 이름에 절대 누가 되지 않겠다"는 한 청년의 처절하고도 진정성있는 선언이었다.

 

​40년의 전통, 그리고 청년의 엔진이 만난 '압도적 진화'


​안동 풍천면 도양리의 비옥한 사질양토는 참외 재배의 최적지로 꼽힌다. 하지만 선진참외팜의 참외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지리적 이점 때문만은 아니다. 40년 내공을 지닌 부모님의 '경험치'라는 데이터베이스 위에, 청년 농부의 '혁신적 열정'이라는 엔진이 장착되었기 때문이다.

 

임경걸 청년농부는 부모님이 지켜온 전통 방식을 존중하되, 자연친화적인 농법을 더욱 세밀하게 다듬었다. 화학 비료에 의존하는 대신 땅의 스스로의 힘을 믿었고, 미생물과 천연 자재를 활용해 참외가 스스로 최상의 당도를 뿜어내도록 기다렸다.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새로 지은 하우스는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가장 쾌적한 환경에서 참외가 자랄 수 있도록 설계된 '참외의 요람'이다.

 

​이곳에서 자란 참외는 다르다. 아니, 달라야만 했다. 부모님의 이름을 걸었기 때문이다. 껍질을 깎을 때부터 전해지는 단단한 저항감, 칼 끝에서 느껴지는 청량한 소리. 입안에 넣는 순간 '아삭'하고 터지는 식감은 마치 갓 수확한 채소처럼 싱싱하며, 그 뒤를 따라오는 진한 달콤함은 인공적인 설탕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깊이를 선사한다.

 

​당신이 한 입 베무는 것은 '농부의 자부심' 그 자체다


​사람들은 묻는다. 왜 그렇게 힘들게 농사를 짓느냐고. 마트만 가면 널린 게 참외인데, 왜 굳이 땅을 돋우고 시설을 새로 하며 고생을 사서 하느냐고 말이다.

 

​선진참외팜의 대답은 명확하다. "우리가 파는 것은 참외가 아니라, 안동 참외의 자부심이기 때문입니다." 4년 전, 부모님의 뒤를 따르겠다고 결심했을 때 그가 가슴에 새긴 것은 수익률 계산서가 아니었다. 40년 동안 이 땅을 지켜온 부모님의 정직함, 그리고 그 정직함을 믿고 찾아주는 단골 고객들과의 약속이었다. 매년 반복되는 수해 속에서도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자신이 생산한 참외를 먹으며 "역시 선진참외팜은 다르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의 미소였다.

 

​그는 지금도 매일 새벽 하우스로 향한다. 1미터 높여 쌓은 그 땅 위에서, 그는 참외 하나하나를 자식 돌보듯 살핀다. 자연친화적 농법으로 길러낸 그의 참외는 보기 좋은 모양새를 넘어, 먹는 사람의 건강까지 고려한 '진짜 먹거리'다. 부모님의 40년 세월이 녹아든 아삭함, 그리고 청년 농부의 열정이 빚어낸 압도적 당도. 이것이 바로 전국 각지에서 선진참외팜의 수확 소식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다.

 

사진: 임경결 제공

​시련을 이겨낸 당도는 배반하지 않는다.


​혹시 당신은 진짜 참외의 맛을 잊고 살지는 않았는가? 겉모습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푸석한, 달기만 하고 깊이가 없는 그런 참외에 익숙해지지는 않았는가?

 

낙동강의 시련을 이겨내고 1미터 더 높은 곳에서 당당하게 자라난 '선진참외팜'의 참외를 맛보라. 그것은 단순한 과일이 아니다. 40년의 유산과 4년의 투쟁이 빚어낸 감동의 결정체다.

​부모님의 이름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안동 참외의 자부심을 증명하기 위해 청년 농부가 흘린 땀방울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그 아삭한 식감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당신의 식탁 위 참외는 더 이상 평범한 간식이 아닐 것이다.

 

​"부모님의 40년, 이제 제가 더 단단하게 꽃피우겠습니다." 선진참외팜의 하우스 안에는 오늘도 노란 참외 향기와 함께 임경걸 농부의 뜨거운 맹세가 익어가고 있다.
 

 

 

작성 2026.03.14 14:57 수정 2026.03.14 14:58

RSS피드 기사제공처 : 농업경영교육신문 / 등록기자: 김선주 수석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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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