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자치구 서남부에 위치한 르카쩌 르카쩌 Rìkāzé(日喀则)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8000m급 봉우리들이 집중된 히말라야 북측 관문 도시다. 장대한 자연경관과 티베트 불교 문화유산, 국경 교역로가 결합된 이 지역은 최근 고원 관광과 생태 자원, 광물 자원 개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전략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르카쩌는 티베트어로 ‘소원이 이루어지는 장원’이라는 의미를 지닌 도시로, 히말라야 산맥 북쪽 고원에 자리한 티베트 서남부의 중심 도시다. 이 지역은 세계 최고봉을 포함한 여러 8000m급 봉우리들이 인접해 있어 ‘주펑(에베레스트)의 고향’으로도 불린다.
대표적인 산은 에베레스트의 중국어 명칭인 주무랑마펑 Zhūmùlǎngmǎ Fēng(珠穆朗玛峰)이다. 해발 8848.86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티베트어 ‘초모랑마’에서 유래해 ‘대지의 어머니’를 의미한다. 이와 함께 세계 네 번째로 높은 뤄쯔펑 Luòzǐ Fēng(洛子峰·8516m), 다섯 번째 봉우리 마카루펑 Mǎkǎlǔ Fēng(马卡鲁峰·8463m), 여섯 번째 봉우리 줘아오유펑 Zhuō'àoyǒu Fēng(卓奥友峰·8201m)이 인접해 있다. 또한 시샤방마펑 Xīxiàbāngmǎ Fēng(希夏邦马峰·8027m)은 중국 국경 내에 완전히 포함된 유일한 8000m급 봉우리로 알려져 있다.
이들 고봉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는 자우라산커우 Jiāwūlā Shānkǒu(加乌拉山口)가 대표적이다. 해발 5210m에 위치한 이 전망대에서는 히말라야 주요 고봉 다섯 개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이곳으로 향하는 길에는 ‘주펑 108괴’로 불리는 108개의 급커브 도로가 이어져 고원 드라이브 코스로도 알려져 있다.
르카쩌 남쪽에는 히말라야 산맥 남록을 따라 다양한 계곡 지형이 형성돼 있다. 대표적으로 야둥거우 Yàdōng Gōu(亚东沟), 지룽거우 Jílóng Gōu(吉隆沟), 장무거우 Zhāngmù Gōu(樟木沟), 가마거우 Gāmǎ Gōu(嘎玛沟) 등이 있으며, 이 지역들은 ‘히말라야 5대 계곡’으로 불린다. 특히 야둥거우는 온난한 아열대 기후와 울창한 숲이 형성돼 ‘티베트의 강남’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수자원 역시 이 지역 자연환경의 중요한 요소다. 티베트 고원을 가로지르는 대하천 야루짱부장 Yǎlǔ Zàngbù Jiāng(雅鲁藏布江)은 히말라야에서 발원해 인도 브라마푸트라 강으로 이어지는 대륙 수계다. 이 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지에마양쭝빙촨 Jiémǎyāngzōng Bīngchuān(杰玛央宗冰川)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강의 원천 중 하나로 평가된다.
빙하와 호수 경관도 르카쩌 자연 관광의 핵심 요소다. 카뤄라빙촨 Kǎruòlā Bīngchuān(卡若拉冰川)은 도로에서 가까운 위치에서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빙하 관광지다. 또한 페이쿠춰 Pèikū Cuò(佩枯错)는 에베레스트 자연보호구역 내 최대 호수로 시샤방마펑과 어우러진 풍경으로 알려져 있다.
광물 자원 측면에서도 르카쩌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자부예차카옌후 Zhābùyē Cháka Yánhú(扎布耶茶卡盐湖)는 세계 3대 리튬 염호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며,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활용되는 리튬 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종교와 문화 유산 역시 르카쩌의 중요한 특징이다. 대표 사원인 자시룬부쓰 Zhāshílúnbù Sì(扎什伦布寺)는 1447년에 창건된 티베트 불교 겔루파의 6대 사원 가운데 하나로 역대 판첸 라마의 주석 사원이다. 이곳에는 높이 26.2m의 대형 미륵불상 창바 미러푸샹 Qiángbā Mílè Fóxiàng(强巴弥勒佛像)이 봉안돼 있다.
사자쓰 Sàjiā Sì(萨迦寺)는 티베트 불교 사캬파의 중심 사원으로, 방대한 장서와 벽화 유산으로 인해 ‘눈 덮인 둔황’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또한 바이쥐쓰 Báijū Sì(白居寺)는 십만불탑으로 알려진 ‘완불탑’ 구조로 유명한 불교 건축 유산이다.
르카쩌는 역사적으로도 국경 방어와 교역의 요충지였다. 장쯔쭝산구바오 Jiāngzī Zōngshān Gǔbǎo(江孜宗山古堡)는 1904년 영국 원정군 침입 당시 티베트군이 저항했던 전투 유적으로 남아 있다.
교통 인프라도 이 지역의 전략적 가치를 높인다. 상하이에서 티베트까지 이어지는 318궈다오 G318(318国道)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장거리 여행 도로로 알려져 있으며, 신장과 광시를 연결하는 219궈다오 G219(219国道) 역시 르카쩌를 통과한다. 또한 지룽커우안 Jílóng Kǒu'àn(吉隆口岸)은 중국과 네팔을 잇는 주요 국경 무역 통로로 기능한다.
자연경관, 종교 유산, 교통과 자원 산업이 결합된 르카쩌는 티베트 고원 관광의 핵심 지역으로 평가된다. 에베레스트를 중심으로 형성된 히말라야 자연환경과 수세기 동안 축적된 불교 문화는 이 지역을 세계적인 고원 문화·생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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