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낡은 여관의 ‘심폐소생’...강릉 나나호텔, 도시재생의 미학을 쏘다

- ‘장소의 기억’ 보존하며 청년의 ‘경험 가치’ 덧입힌 로컬 브랜딩의 정수

- 지하의 반전 미학부터 안반데기 별빛 투어까지, ‘머무름’ 그 이상의 서사

 

강릉의 구도심, 한때 여행자들의 소박한 쉼터였으나 세월의 무게에 눌려 잊혀가던 한 여관 건물이 최근 기적 같은 변신을 마쳤다. 그 주인공인 ‘강릉 나나호텔’은 단순한 리모델링을 넘어, 노후 건축물에 새로운 사회적·심리적 가치를 부여한 ‘공간 재생(Space Regeneration)’의 대표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강릉의 관문인 KTX 강릉역과 인접, 도보로도 이동 가능한 구도심 요지에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에게 최적의 베이스캠프가 되어주고 있다.

 

낡은 여관건물이였던 대원장이 리모델링을 거쳐 나나호텔로 바뀌었다./ 출처= 나나호텔 홈페이지

 

◇과거의 DNA를 품은 ‘뉴트로’ 디자인

 

나나호텔은 본래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낡은 여관 건물이었다. 하지만 최근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과거의 골조가 주는 빈티지한 멋과 현대적인 세련미가 공존하는 ‘뉴트로(New-tro)’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객실마다 청결함은 기본이고, 젊은 여행객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인다.나나호텔의 외관은 과거 여관이 가졌던 특유의 골조와 비례감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는 신축 건물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장소성(Placeness)’의 힘이다.

 

건축 디자인적 관점에서 볼 때, 이곳은 과거를 지우는 방식이 아닌 ‘계승’하는 방식을 택했다. 거친 콘크리트의 질감과 현대적인 세련미가 공존하는 인테리어는 방문객에게 묘한 안정감을 선사하며, 부동산 가치 측면에서도 유휴 자산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전환한 영리한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지하의 반전, 공간 심리학으로 빚어낸 ‘쉼표’

 

이곳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지상에서 보이지 않는 ‘지하 공용 공간’에 숨겨져 있다. 대개 지하는 폐쇄적이고 어두운 ‘데드 스페이스(Dead Space)’로 치부되기 마련이지만, 나나호텔은 이를 투숙객들의 소통을 위한 감성 라운지로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세련된 조명과 아늑한 가구 배치는 이곳을 ‘인생샷 성지’로 만들었다. 이는 좁은 객실의 답답함을 광활한 공용 라운지가 상쇄해 주는 ‘심리적 해방감’을 극대화한 설계로, 공간이 인간의 정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실내/지하라운지 전경/ 출처= 나나호텔 홈페이지

 

[현장 인터뷰] “우리는 방이 아닌, 강릉의 ‘낭만’을 판다”

 

나나호텔을 운영하는 두 명의 젊은 사장님은 공간에 담긴 진심을 이렇게 전했다.

“낡은 여관의 ‘시간의 켜’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산이라 생각했습니다. 이곳에서 여행자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가 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강릉의 진짜 매력은 바다 너머 산 위에도 있거든요. 

 

안반데기에서 쏟아지는 은하수를 처음 봤을 때의 그 전율을 손님들에게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뚜벅이 여행객들이나 밤 운전이 서툰 분들을 위해 저희가 직접 가이드가 되어 ‘강릉의 낭만’을 배달해 드리는 거죠. 그게 저희가 생각하는 진정한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라고 생각합니다.”

 

안반데기 전경 – 출처: 강릉시

 

실제로 호텔에서 직접 운영하는 ‘안반데기 별투어’는 해발 1,100m 고지에서 쏟아지는 별빛을 마주하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며, 단순 숙박을 넘어 지역 자연유산과 숙소를 결합한 ‘경험 중심 투어리즘’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 시각]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한 마중물

나나호텔의 행보는 ESG 경영 및 지속 가능한 도시 재생 모델과 맥을 같이 한다. 노후 건물을 철거하는 대신 창의적으로 재활용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줄이고, 청년 인구의 유입을 통해 침체된 주변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공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생명체와 같다. 나나호텔은 버려진 공간에 ‘청년의 감각’과 ‘치유의 철학’이라는 숨을 불어넣어,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새로운 부동산 가치를 창출해냈다. 결국 이러한 재생 건축은 건물을 고치는 물리적 행위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현대인의 취향을 잇는 정서적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노후화된 유휴 자산이 어떻게 지역의 로컬 랜드마크로 재탄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질적인 지표가 될 것이다.

 

AI부동산경제신문 I 취재부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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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3.14 23:53 수정 2026.03.1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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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