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 27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7% 감소했다. 사교육 참여율도 75.7%로 낮아졌고 주당 참여시간 역시 줄었다. 다만 실제로 사교육을 받는 학생만 놓고 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0만4000원으로 2.0% 늘어, 사교육 참여 가구의 체감 부담은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와 교육부가 12일 발표한 ‘2025년 초중고사교육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7조535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29조1919억원과 비교하면 1조7000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12조174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등학교 7조7813억원, 중학교 7조5794억원 순이었다. 감소폭은 초등학교가 7.9%로 가장 컸고, 고등학교는 4.3%, 중학교는 3.2% 감소했다. 전체 학생 수가 1년 새 513만명에서 502만명으로 2.3% 줄어든 점도 총액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사교육 참여율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초중고 전체 사교육 참여율은 75.7%로 전년보다 4.3%포인트 낮아졌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84.4%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는 73.0%, 고등학교는 63.0%였다. 전년 대비로는 초등학교 3.3%포인트, 중학교 5.0%포인트, 고등학교 4.3%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사교육에 쓰는 시간도 줄었다. 전체 학생 기준 주당 평균 사교육 참여시간은 7.1시간으로 전년보다 0.4시간 감소했다. 초등학생은 7.4시간, 중학생은 7.2시간, 고등학생은 6.6시간이었다. 학년별 참여율은 초등학교 3학년 86.5%, 중학교 1학년 75.0%, 고등학교 1학년 66.3%가 각각 가장 높았다.
전체 학생을 기준으로 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5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3.5% 줄었다. 초등학생은 43만3000원, 중학생은 46만1000원, 고등학생은 49만9000원이었다. 반면 사교육에 실제 참여한 학생만 따로 보면 월평균 사교육비는 60만4000원으로 2.0% 증가했다. 초등학생은 51만2000원, 중학생은 63만2000원, 고등학생은 79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학년별로는 전체 학생 기준 고등학교 1학년의 월평균 사교육비가 53만4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참여학생 기준으로는 고등학교 1학년이 80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입시를 앞둔 고학년일수록 사교육 지출 부담이 커지는 흐름이 재확인된 셈이다.
과목별로 보면 일반교과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3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6.0%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영어가 13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수학 12만8000원, 국어 3만9000원, 사회·과학 1만9000원 순이었다. 참여학생 기준으로는 영어 28만1000원, 수학 27만원, 국어 18만5000원, 사회·과학 16만6000원이었다. 전체 학생 기준 지출은 줄었지만, 참여학생 기준 지출은 모든 주요 과목에서 증가했다.
참여유형별로는 여전히 학원 수강 비중이 가장 컸다. 전체 학생 기준 일반교과 사교육비는 학원수강이 26만7000원으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개인과외 3만1000원, 그룹과외 1만8000원, 인터넷·통신강좌 1만1000원이 뒤를 이었다. 참여학생 기준으로도 일반교과는 학원수강이 5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예체능 및 취미·교양 분야에서는 참여학생 기준 개인과외 지출이 33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가구 소득에 따른 격차도 뚜렷했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6만2000원이었다. 반면 300만원 미만 가구는 19만2000원에 그쳤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800만원 이상 가구는 84.9%, 300만원 미만 가구는 52.8%로 큰 차이를 보였다.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 지출과 참여율이 함께 높아지는 구조가 다시 확인됐다.
부모의 경제활동 상태별로는 맞벌이 가구의 사교육비와 참여율이 가장 높았다. 맞벌이 가구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48만6000원, 참여율은 78.0%였다. 자녀 수별로는 자녀가 1명인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가 51만8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자녀 3명 이상 가구는 35만8000원으로 낮았다.
지역별 차이도 분명했다. 전체 학생 기준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이 66만3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소도시 44만8000원, 광역시 43만6000원, 읍면지역 32만5000원 순이었다. 참여학생 기준으로도 서울은 80만3000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시도별로는 전체 학생 기준 서울, 경기, 세종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고, 참여학생 기준으로는 서울과 경기가 평균보다 높았다.
고등학생의 성적 구간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66만1000원이었지만, 하위 20% 이내 학생은 32만6000원에 머물렀다. 참여율 역시 상위 10% 이내는 73.8%, 하위 20% 이내는 50.1%였다. 성적이 높을수록 사교육 참여와 지출이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이어졌다.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 구간별로는 70만~100만원 미만 비중이 13.9%로 가장 높았다. 다만 ‘사교육을 받지 않음’ 비중은 24.3%로 전년보다 4.3%포인트 늘었다. ‘20만원 미만’과 ‘100만원 이상’ 구간도 소폭 증가했다. 서울은 ‘100만원 이상’ 비중이 가장 높았고, 광역시와 중소도시는 ‘70만~100만원 미만’, 읍면지역은 ‘20만원 미만’ 비중이 가장 높았다.
사교육 수강 목적을 보면 일반교과는 ‘학교수업 보충’이 4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선행학습 22.7%, 진학준비 16.2% 순이었다. 예체능 분야는 ‘취미·교양·재능계발’이 6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고등학교에서는 일반교과와 예체능 모두 진학준비 목적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사교육비에 포함되지 않는 별도 항목 가운데 늘봄학교·방과후학교 총액은 7,799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줄었다. 참여율은 36.7%로 전년과 비슷했다. 자율적 학습 목적의 EBS 교재 구입 비율은 18.0%로 1.6%포인트 늘었다. 어학연수 총액은 2,367억원으로 16.4% 감소했고, 참여율은 0.7%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사교육 총액과 참여율이 모두 하락했다는 점에서 외형상 진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실제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의 1인당 지출이 늘어난 점, 소득과 지역에 따른 격차가 여전히 큰 점은 교육비 부담과 교육격차 문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사교육 감소를 단순한 총액 하락으로만 해석하기보다, 참여 가구의 체감 부담과 계층 간 격차를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의 : 1544-8421
부블리에셋 이윤주 기자(daypla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