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정맥류, 방치 시 남성 난임 원인 될 수 있어… 재발 줄이려면 수술 방식 살펴야
남성 난임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정계정맥류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치료법 선택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특히 치료 후 재발 가능성과 고환 기능 회복 여부를 고려했을 때 어떤 수술 방식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정계정맥류는 고환 주위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돼 혈액 역류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음낭 부위 통증이나 묵직한 이물감, 고환 처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오래 서 있거나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 불편감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대체로 왼쪽 고환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정맥 확장으로 인해 고환 주변 온도가 올라가면 정자 생성 능력과 남성호르몬 분비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정계정맥류는 단순한 혈관 이상이 아니라 남성 생식 기능과 밀접하게 연결된 질환으로 여겨진다.

최기열 원장은 “정계정맥류는 고환 기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에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 시점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치료를 미루면 정자 질 저하 등 생식 기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계정맥류 치료는 일반적으로 역류하는 정맥을 차단하는 수술이나 혈관 내부를 폐쇄하는 시술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동안에는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서혜하부 수술이 비교적 널리 시행돼 왔는데, 이는 역류가 일어나는 혈관을 결찰해 정맥류가 점차 위축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 방법은 이미 확장된 정맥류 혈관 자체를 직접 제거하는 치료는 아니라는 점에서, 정맥류가 심한 경우 치료 효과에 차이가 있거나 재발 가능성이 남을 수 있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최근에는 이러한 기존 수술법에서 한 단계 발전한 근치적 개념의 정계정맥류 수술도 주목받고 있다. 해당 수술은 기본적으로 서혜하부 접근법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확장된 정맥류 혈관을 직접 확인해 구조적으로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최기열 원장은 “기존 수술이 혈액 역류를 막는 기능적 치료에 가까웠다면, 발전된 미세현미경 수술은 정계정맥류 혈관 자체를 해부학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이라며 “병변을 직접 제거하는 만큼 정계정맥류 단계와 관계없이 보다 안정적인 치료 결과와 고환 조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배율 수술현미경을 통해 미세 혈관 구조를 정밀하게 확인하며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동맥이나 림프관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병변 혈관을 직접 제거하는 방식인 만큼, 수술 직후 초음파 검사를 통해 치료 결과를 비교적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수술 과정에서의 부담을 줄인 점 역시 장점으로 언급된다. 음낭 상부의 얇은 피부를 통해 접근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국소마취와 수면마취를 병행할 수 있고, 절개 범위도 비교적 크지 않아 회복이 빠른 편이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단기간 부종 외에는 일상 복귀가 비교적 빠르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계정맥류 치료에서는 단순히 통증이나 불편감을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재발 위험과 생식 기능 보존 여부까지 함께 고려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최기열 원장은 “정계정맥류는 남성 난임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증상 완화만이 아니라 고환 기능 회복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정기적인 검진과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기열 원장은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이후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비뇨의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비뇨의학과 임상자문의 및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