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빌라 공급물량 아파트의 10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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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서울 지역 내 연립·다세대·다가구주택 등 이른바 ‘빌라’로 불리는 비아파트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며 서민 주거 안정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국토교통부의 주택 유형별 준공 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준공된 비아파트 물량은 4,858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3만 5,006가구)과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이며, 2022년(2만여 가구)에 비해서도 가파른 하락세다.
■ 공급 비중 10% 미만… 아파트와 격차 확대
과거 빌라 공급은 연간 3만 가구 이상을 기록하며 아파트와 공급 규모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2018년에는 아파트 준공 물량 대비 빌라 공급 비율이 90.1%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 아파트 준공 물량이 4만 9,973가구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빌라 공급은 아파트의 9.7% 수준인 10분의 1 토막이 났다.
■ 공사비 급등과 전세사기 여파가 원인
공급 위축의 주된 원인으로는 ▲건설 공사비 급등 ▲사업성 악화 ▲전세사기 후유증이 꼽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건설공사비지수는 올 1월 133.28로, 2020년 1월 대비 약 33.5%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소규모 주택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2021년 이후 발생한 전세사기 사태로 인해 빌라에 대한 선호도가 급락하며 수요가 아파트로 집중된 점도 공급 위축을 심화시켰다.
■ 서민 주거 불안 현실화 우려
문제는 아파트 가격이 높은 서울에서 비아파트가 청년과 저소득층을 위한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해왔다는 점이다. 서울 주택 유형 중 비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30%에 달해 수요가 꾸준히 존재한다.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빌라 매매가격과 전월세 가격은 이미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연립주택 매매가격은 5.26% 올랐고, 전세(2.05%)와 월세(2.66%)도 동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비아파트 공급이 계속 줄어들 경우 주거비 부담이 사회초년생 등 취약계층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이에 정부는 ‘신축매입임대주택’ 사업을 통해 민간이 건설하는 신축 빌라를 공공이 매입해 공급하는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민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적정 공사비 책정 등 현실적인 사업성 개선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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