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교사가 교실로 돌아왔다… 전남, 교육 공백 메우는 ‘경험의 재투입’

전남에서 교단을 떠난 교사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오고 있다. 단순한 봉사가 아니다. 교육 현장의 빈틈을 메우기 위한 구조적 투입이다.


전남교육 꿈실현재단은 퇴직 교직원의 경험을 활용한 ‘학교교육지원 봉사활동’을 올해부터 본격 확대했다. 이 사업은 교사의 부족이나 생활지도 공백을 외부 인력으로 보완하는 기존 방식과 다르다. 교실을 가장 잘 아는 인력을 다시 교실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현재 활동에 참여한 인원은 299명이다. 이들은 전남 지역 44개 학교에 배치돼 학생 생활지도와 도서관 운영을 맡는다. 단순 보조가 아니다. 수업 흐름을 방해하는 학생을 분리 지도하고 학습 환경을 유지하는 역할까지 담당한다. 교사의 수업 집중도를 높이는 구조다.


이 모델은 이미 현장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지난해에는 278명의 퇴직 교직원이 40개 학교에서 3,300회가 넘는 활동을 수행했다. 결과는 명확했다. 수업 방해 상황이 줄었고 도서관 이용률이 높아졌다. 학생의 생활 안정과 독서 활동 모두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이 사업의 핵심은 인력 재활용이 아니다. 경험의 재배치다. 교실을 떠난 이후에도 축적된 판단력과 대응 능력이 그대로 현장에 투입된다. 신규 인력보다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높다.


참여 교직원들도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퇴직 이후 단절됐던 교육 활동이 다시 연결되면서 개인의 역할과 의미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학생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성취감이 다시 형성되는 구조다.


전남교육 꿈실현재단은 이 사업을 지역 교육협력 모델로 확대할 계획이다. 학교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외부가 대신하는 방식이 아니라, 교육 경험을 다시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는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시도는 단순한 봉사 프로그램을 넘어 교육 시스템의 새로운 해법으로 평가된다. 교실의 문제를 교실 밖 인력이 아닌, 교실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으로 해결하려는 접근이기 때문이다.

작성 2026.03.18 10:14 수정 2026.03.1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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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