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경쟁의 과학기술 패권화: 새롭게 떠오른 국제정치의 전쟁터
2026년 현재의 국제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격동적입니다. 경제, 군사, 외교라는 전통적 패권 경쟁의 주축에서 벗어나, 이제 과학기술 분야가 새로운 전쟁터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과학전'이라 정의하며, 미국과 중국이라는 양대 강국의 대립이 전례 없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2026년 3월 10일 대덕넷 이석봉 대표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번 경쟁은 단순한 기술적 우위 다툼을 넘어 차세대 글로벌 판도를 결정지을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핵융합, 바이오 기술, 양자컴퓨팅 등 여러 첨단 기술 분야가 이 경쟁의 주축이 되고 있으며, 특히 AI와 핵융합 기술은 양국 모두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새롭게 등장한 '과학전'은 단순한 기술 개발의 양상을 넘어 국제질서 변화를 이끄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과학기술을 토대로 세계 경제를 선도하는 데 성공한 국가로, 인터넷과 GPS, 항공우주 산업에서 시작되어 오늘날의 AI·핵융합 기술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주도권을 유지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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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석봉 대표에 따르면, 미국은 과거 중국에 대한 견제를 놓쳤다는 평가 아래 이제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을 발표하며 과학기술 우위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미션은 핵융합, 원자로, 바이오, 양자 등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한 목표를 담고 있으며, 이를 정책적으로도 강력히 지원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미중 간 '무역 휴전' 이후에도 AI 및 반도체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의 구조적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가 안보와 직결된 기술 통제 조치를 일시적으로 완화했던 시기가 있었으나, 현재는 다시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주요 기관들은 첨단 분야에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국가 안보 차원의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기술적 독점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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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시작된 '중국제조 2025'는 제조 강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설정되었는데, 이는 단순한 산업 고도화가 아니라 전 세계적 표준을 새로 정립하려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중국제조 2025의 성공에 이어, 중국은 '제15차 5개년 계획'과 '2035 혁신' 전략을 통해 연구 역량 강화와 세계 표준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35 혁신 전략은 AI와 반도체, 스마트 제조, 바이오 기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중국의 목표는 2035년까지 혁신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입니다.
최근 중국의 성공적인 우주 탐사와 무인 기술 개발은 세계 시장에서의 기술력 입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는 향후 국제 관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치열한 경쟁은 왜 '새로운 전쟁터'로 불릴까요?
이석봉 대표는 현재의 미중 패권 경쟁이 과거 냉전 시대의 군사 경쟁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합니다. 과거의 군사 경쟁이 전쟁 무기와 군사력의 증강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현재는 국가의 안보 대상과 범위가 군사력을 넘어 기업의 혁신 역량과 인프라, 인재로 확대되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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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과학전의 핵심은 보다 정교한 기술과 관련된 영역으로 확대되었으며, 이는 안보의 개념 자체를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 기반의 AI 응용 기술과 핵융합 기술은 양국의 전략적 우위를 결정지을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쟁은 세계 시장과 정책 영역에서 가장 강력한 규칙을 새로 설정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전략적 움직임은 각국의 장기적인 목표와 전략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특히 미국의 '제네시스 미션'은 20세기 초반 냉전 시기의 전략적 과학기술 주도권 확립의 현대적 재해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양자 컴퓨팅 기술 개발을 통해 데이터의 보안성과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핵융합 기술을 통해 청정 에너지 패권을 쥐고자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술 규제 및 표준화 작업에서의 주도권을 통해 세계 시장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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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미션이 포괄하는 핵융합, 원자로, 바이오, 양자 분야는 모두 차세대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중국의 장기 전략 vs. 미국의 기술 주도, 경쟁 양상 분석
반면, 중국은 '제15차 5개년 계획'과 '2035 혁신'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예산의 대폭 확대, 국가 과학기술 기초인프라 구축, 인재 육성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중국의 전략은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 역량 축적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재까지 AI, 바이오 및 반도체 개발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중국은 매년 상향된 목표를 설정하며, 미래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기준을 새로 제정하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석봉 대표는 중국이 '지속 가능성'과 '전방위적 영향력 확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장기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2035년까지 혁신 강국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인 로드맵과 자원 배분을 통해 실현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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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AI를 둘러싼 두 국가의 경쟁이 군사적 영역에서도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이석봉 대표는 AI 기술이 산업혁명의 경제적 변화와 핵무기의 전략적 변화를 동시에 일으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는 AI가 단순히 경제적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를 넘어, 군사적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게임 체인저임을 의미합니다.
미국은 AI 기반의 군사 시스템을 구축하며 방위 능력을 혁신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 중국 역시 AI 기술을 무기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경쟁이 단순한 기술적 격차를 넘어, 군사적 우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AI의 이러한 이중적 파급력은 미중 과학전이 왜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적 대결인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러한 미중 경쟁 속에서 한국이 직면한 과제와 기회는 명확합니다. 한국은 이미 반도체, 5G 통신, AI 기술 등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제3의 전략적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은 기술적 독립성을 점차 강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발언권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미중 양국 모두에게 필수적인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AI 분야에서도 한국은 세계적인 기술력과 연구 역량을 보유한 인재들을 활용하여 미중 간 갈등 속에서도 핵심 파트너로서의 위치를 지킬 수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여전히 도전과제는 존재합니다. 특히 공급망 안정성 확보 및 양강국 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외교적 균형 감각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한국은 그동안 경제 성장을 미중 양국과의 협력에 의존해 왔던 만큼, 이들 양국 간의 갈등 심화는 국내 산업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기술 수출 통제를 강화할 경우, 한국 기업들은 양국 시장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중국이 자국 기술 자립도를 높일 경우,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위험도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주요한 과제는 이러한 도전 속에서도 국가적 독립성과 기술적 자립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강점인 반도체와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산업을 개척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AI, 바이오, 양자컴퓨팅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 한국만의 경쟁력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대외 협력에서의 균형 정치는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핵심 전략이 되어야 합니다. 한국은 미국, 중국 외에도 유럽, 일본,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들과의 기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동시에 국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우수 인재 양성과 유치에 더욱 힘써야 할 것입니다.
한국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가: 기회와 도전 과제
또한 한국은 미중 경쟁의 틈새에서 중재자 또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양국 모두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독자적인 기술 역량을 강화한다면, 한국은 글로벌 과학기술 협력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향후 전망 및 시사점 미중 과학기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입니다. 이석봉 대표가 지적했듯이, 이 경쟁은 단기적인 패권 다툼이 아니라 기술 표준 확립과 규제 주도라는 장기적 목표에 따른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제네시스 미션과 중국의 2035 혁신 전략은 모두 향후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장기 계획이며, 이는 과학기술 경쟁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새로운 국제 질서의 상수가 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특히 AI의 이중적 파급력(산업혁명+핵무기급 전략적 변화)을 고려할 때, AI를 선점하는 국가가 향후 국제 질서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한국은 이를 기회로 삼아 내부 기술 역량 강화를 도모하며 글로벌 선도국으로의 도약을 준비해야 합니다.
정부와 민간 부문은 긴밀히 협력하여 중장기적인 연구개발 로드맵을 세우고, 국제 협력 채널을 다각화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국가 안보의 대상이 군사력을 넘어 기업의 혁신 역량, 인프라, 인재로 확대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은 단순히 기술 개발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혁신 생태계 전반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는 연구개발 투자 확대, 규제 개혁, 인재 양성, 창업 지원 등 다방면의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결국, 한국이 미래 국제질서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한 축을 넘어 경제, 외교, 산업 전 분야에서의 전략적 동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미중 경쟁이 가져오는 긴장을 넘어 협력과 이해를 촉진하는 제3의 강국으로 자리 잡는 길은 오늘날 한국의 가장 중요한 국가적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기업, 학계, 시민사회가 모두 힘을 합쳐 장기적 비전을 공유하고 실행해야 할 것입니다.
미중 과학전이라는 도전은 동시에 한국이 글로벌 혁신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이기도 합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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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