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프로젝트] 성적 대신 '서사'를 증명하다...방전된 10대 고졸 대표를 다시 뛰게 한 한마디

"실패해도 멈추지 않습니다" 오현호 장학금과 10대 창업가의 만남

착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스타트업 발표와 투자 유치가 한창인 행사장.

어른들 틈에 선 교복 차림의 10대 창업가 박찬하 대표에게 한 투자자가 서늘한 질문을 던졌다.

“투자를 원하시나요?”

박 대표는 솔직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직 어리고 사업 경험도 없어서 지금으로서는 배움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돌아온 대답은 짧고 건조했다. “그래 보여요.”

 

무학력, 무자본, 검정고시 출신의 10대. 세상을 상대로 홀로 거친 싸움을 이어가던 박찬하 대표가 마주한 시장의 벽은 높고 차가웠다. '착한 아이디어'가 곧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뼈아픈 진리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깨닫던, 그가 가장 지치고 막막했던 어느 날의 풍경이다.

 

 

교실 밖 42개국에서 배운 문제의식, 서사의 시작

 

박찬하 대표의 배움은 단 한 번도 네모난 교실 안에 갇힌 적이 없었다. 홈스쿨링을 하며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베트남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북한 접경 지역에서 3개월을 지내며 삶의 짙은 격차를 목도했다. 타국에서 얻은 경험은 그에게 '축복받은 땅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내가 이 값진 기회를 어떻게 세상으로 흘려보낼 것인가'라는 묵직한 과제를 남겼다.

 

그 실천의 시작은 자신이 가장 깊이 빠져있던 '과학'이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과학을 탐구하는 아들을 위해 공대를 졸업한 부모님은 작은 과학교실을 열어주었고, 이곳은 곧 마을 아이들이 모이는 사랑방이 되었다. 시작한 지 11년이 흐른 2026년 현재까지도 그 과학교실은 이어지고 있다. 박 대표 역시 이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서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월드비전 등 다양한 기관을 방문하며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혔다. 그에게 과학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사람을 잇는 언어’였다.

 

 

과학자에서 사업가로, 방향을 바꾸다

 

초등학교 5학년, 새로운 길로 그를 이끈 건 우연히 본 드라마 한 편이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앱을 개발하는 주인공을 보며, 그는 기술을 만드는 것을 넘어 그 기술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가닿도록 만드는 ‘사업가’의 역할에 눈을 떴다. 고등학생이 된 후 리더십 스쿨에서 서번트 리더십을 배우는 등 사업 공부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선한 의지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삶에 직접 맞닿을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첫 사업 아이템 구상은 슬픈 이별과 연결되어 있다. 박 대표가 중학생이던 어느 날, 할아버지께서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다. 곁에 있던 이모가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했지만 안타까운 결말을 맞았다. 무력감 속에서 그는 ‘만약 스마트폰 카메라가 상황을 인식하고, 응급처치를 안내해 줄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을 떠올렸다. 위기에 놓인 사람들을 돕고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는 비전이 사업으로 현실화되는 첫걸음이었다. 그날 이후 그는 상상의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하지만 컴퓨터 비전 구동에 따른 막대한 서버 비용과 수익 모델의 부재는 10대 창업가가 감당하기 벅찬 현실이었다. 착한 아이디어와 지속 가능한 사업이 다르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비즈니스 밋업, 네트워킹, 기업가 정신 캠프 등 역량 강화를 위해 백방으로 뛰었음에도 시장은 여전히 냉혹했다.

 

 

성적표가 아닌 '행동'을 묻다, 오현호 장학금과의 만남

“아직 배움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를 위한 발표 행사에서 보였던 그의 솔직한 대답은, 차가운 시장의 눈엔 그저 어른 흉내를 내는 학생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교복 입은 사업가에겐 정말 투자가 불가능한 것일까?

 

쓰라린 피드백을 듣고 한계에 부딪혀 방전되어 가던 바로 그날 저녁, 박 대표는 모니터 앞에 앉았다. ‘오현호 장학금’의 장학생 선발 온라인 면접이었다.

 

오현호 작가는 베스트셀러 『행동력 수업』의 저자이자, 42개국 탐험, 30대 파일럿 도전 등을 이뤄낸 ‘행동하는 개척자’다. 그는 남들이 안 하려는 일을 '굳이' 해내는 과정에서 대체 불가능한 고유성이 만들어진다는 철학 아래, 온라인 행동력 프로그램 '굳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액트 파운데이션'은 선발 기준부터 남다르다. 부모의 자산이나 학교 성적 같은 죽은 기준을 철저히 배제한다. 오직 수기 공모전과 면접을 통해 ‘자신이 세상에 무엇을 던질 수 있는지’ 스스로 증명하는 청년들을 찾는다.

 

면접의 마지막, 오현호 작가가 화면 너머의 박 대표에게 물었다.

“장학생에 선발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홀로 냉혹한 시장에서 맨땅에 헤딩하며 지쳐있던 소년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

“아쉽겠지만, 계속할 겁니다. 이미 이 길을 제 진로로 정했고, 실패해도 멈추지 않았으니까요.”

 

 

방전된 소년의 엔진에 장착된 새로운 배터리

오 작가가 그토록 찾던 ‘자신만의 서사를 묵묵히 써 내려가는 청년’이 바로 그곳에 있었다. 생각하기보다 먼저 행동하고, 처절한 현장에서 스스로를 깎아내며 고유성을 만들어가는 두 사람의 만남이었다. 비록 박 대표는 투자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장학생 선발에는 성공했다. 인생은 크고 작은 실패가 이어지는 과정이라지만, 이 만남은 그 실패들이 결국 더 큰 도약으로 가기 위한 연결고리였음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장학금 선발 소식은 박 대표에게 단순한 재정적 지원 그 이상이었다. 세상의 편견과 자본의 차가움 속에서 상처받았던 어린 사업가에게 “네가 걷고 있는 그 거친 길이 맞다”고 인정해 주는 강력하고 따뜻한 메시지였다. 방전 직전이었던 10대 창업가의 엔진에 다시금 뜨거운 배터리가 장착되었다.

 

 

박찬하 대표의 무대는 이미 교실을 넘어 전 세계를 향해 있다. 우크라이나 고아원에 보급품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끊임없는 거절과 실패 속에서도 자신의 사업자 등록증을 쥐고 다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어른들의 세상에 뛰어든 교복 입은 사업가의 치열한 서사는 오늘도 현재 진행형이다.

 


 

[후원 안내] 세상을 바꾸는 서사에 동참해 주세요

액트 파운데이션은 부모의 자산이나 학교 성적이라는 낡은 잣대로 청년의 가능성을 재단하지 않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굳이' 개척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서사를 증명해 내는 미래의 행동가들을 찾습니다.

 

박찬하 대표처럼 차가운 현실에 부딪혀 방전되어 가는 청년들이 다시 엔진을 켤 수 있도록, 여러분이 따뜻한 '배터리'가 되어주세요. 오늘 여러분이 내민 손길은 1명의 청년을 거쳐 훗날 1,000명에게 선한 영향력을 베푸는 거대한 파도가 될 것입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기버(Giver)들의 커뮤니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후원 및 장학재단 문의: https://www.actfoundation.co.kr/

 

 

작성 2026.03.19 06:05 수정 2026.03.1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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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