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상식여행] 한겨울 온천욕 원숭이,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한겨울 눈이 소복이 쌓인 산속, 김이 피어오르는 온천 속에 몸을 담근 원숭이들의 모습은 마치 사람처럼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는 듯 보인다. 일본 나가노현의 지고쿠다니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풍경은 ‘눈 원숭이’로 불리는 일본원숭이의 독특한 겨울 생존 방식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차가운 환경과 뜨거운 온천을 오가는 원숭이들은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들 원숭이는 대부분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인간과 달리 혹독한 자연환경에 적응해온 생리적 특성과 행동 방식 덕분이다. 일본원숭이는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서식하는 영장류로, 추위에 대한 적응력이 매우 뛰어난 종이다. 

 

겨울철이 되면 털이 더욱 두꺼워지고, 털 사이에 공기층이 형성돼 외부의 찬 공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여기에 피하지방까지 더해지면서 체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다.

[사진: 일본의 한겨울, 눈이 소복이 쌓인 산속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는 원숭이들의 모습, gemin 생성]

또한 이들은 체온 조절 능력이 뛰어나다. 온천에 들어가 체온을 높인 뒤에도 급격히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혈관의 수축과 확장을 조절하는 기능이 발달해 있다. 이는 단순히 따뜻함을 즐기는 차원을 넘어 생존을 위한 중요한 능력이다. 자연 상태에서 다양한 병원체와 환경 변화에 노출되며 살아온 만큼 면역력 역시 강한 편이다.

 

온천욕은 이들에게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다. 눈 속에서 장시간 활동할 경우 체온이 빠르게 떨어지는데, 온천은 이를 빠르게 회복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온천을 이용하는 원숭이는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온천은 체온 유지뿐 아니라 스트레스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온천은 무리 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지위가 높은 개체일수록 더 오래 온천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어 일종의 ‘사회적 상징’ 역할도 한다.

 

반면 인간은 이러한 환경에 완전히 적응된 존재가 아니다. 따뜻한 물에서 나온 뒤 몸이 젖은 상태로 찬 공기에 노출되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이는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체온 유지가 건강 관리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같은 상황이라도 원숭이는 견디지만 인간은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다.

 

결국 눈 속 온천을 즐기는 원숭이의 모습은 단순한 이색 풍경이 아니라, 자연에 적응한 생명체의 생존 방식이 만들어낸 결과다. 인간에게는 낭만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수천 년에 걸친 진화와 환경 적응의 결과가 담겨 있다. 겨울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 장면을 부러워하기보다, 체온을 유지하고 몸을 보호하는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성 2026.03.19 08:05 수정 2026.03.1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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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