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리더는 왜 “편하게 말하라”고 하지 않을까

'좋은 의도로 팀을 침묵하게 만드는 리더의 행동'

리더가 되면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말이 있다.

“우리 팀은 편하게 이야기합시다.”

이 말은 리더십의 기본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이 말을 할수록
회의는 더 조용해진다.

 

리더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분명 자유롭게 말하라고 했는데
왜 아무도 말하지 않을까.

 

하지만 팀원 입장에서는 다르게 들린다.

“편하게 말해도 되지만,
괜히 다른 의견을 냈다가 불이익이 생기지는 않을까.”

 

조직에서 중요한 것은 의도가 아니라
그 말이 어떻게 해석되는가이다.

 

그래서 많은 리더들이 모르는 사이에
자유로운 조직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더 조심해야 하는 조직을 만들고 있다.

한 기업에서 리더십 교육을 진행할 때였다.

 

주제는 심리적 안전감과 피드백 문화였다.

한 팀장이 자신 있게 말했다.

“저는 팀원들에게 항상 편하게 말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질문을 했다.

“회의에서 반대 의견이 자주 나오나요?”

 

팀장은 잠시 생각하다가 답했다.

“그건 아닙니다.”

 

다시 물었다.

“그럼 회의가 끝난 후에는 어떤가요?”

 

팀장은 바로 말했다.

“그때는 많이 나옵니다.”

 

회의에서는 조용하고
회의가 끝나면 대화가 시작되는 팀.

 

이 상황은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조직에서 반복되는 모습이다.

출처: AI횔용 이미지 [김은주 칼럼] 리더가 되면 처음 알게 되는 것들 2화

사람들은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말해도 되는지를 먼저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있다.

말할 기회를 주는 것이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둘은 다르다.

조직 심리학에서 말하는 심리적 안전감은
“말해도 된다”는 선언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말해봤는데 괜찮았다”는 경험이 반복될 때 형성된다.

팀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다른 의견을 말했을 때 리더는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그 의견이 실제로 존중받았는가

이후에 불이익은 없었는가

이 경험이 쌓이지 않으면
사람들은 점점 더 조용해진다.

 

그래서 조직에서는
회의실에서는 침묵하고
회의 밖에서는 진짜 대화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리더는 점점 더 외로워진다.

 

결국 리더의 역할은
말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말해도 괜찮은 반응을 만드는 것이다.

여러분의 조직은 어떤가.

회의에서 의견이 없어서 조용한가,
아니면 의견이 있지만 말하지 않는 것인가.

 

팀원들이 말을 하지 않을 때
구성원의 태도를 문제로 보는가,

아니면
리더의 반응을 돌아보는가.

 

그리고 한 가지 더 묻고 싶다.

여러분의 조직에서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은
존중받는가, 

아니면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는가.

좋은 리더는 

“편하게 말하라”고 말하지 않고, 

말해도 괜찮은 경험을 만든다.

 


현장에서 리더십 교육을 하다 보면
많은 리더들이 이렇게 말한다.

“우리 팀은 왜 이렇게 조용할까요?”

 

하지만 질문을 바꾸면 답이 보인다.

“우리 팀은 왜 여기서만 조용할까요?”

 

그 답은 대부분
리더의 말이 아니라
리더의 반응에 있다.

 

다음 글에서는
회의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순간,

“좋은 리더는 왜 회의에서 먼저 말하지 않을까”

이 이야기를 이어가 보려 한다.

[필자 소개]

심길에듀센터 김은주 대표

저자는 기업과 조직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리더십 교육 전문가이자 조직 문화 강사이다.

다양한 기업과 공공 기관에서

리더십, 소통, 피드백, 심리적 안전감 기반 조직 문화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리더의 고독, 조직 내 침묵, 심리적 안전감과 같은 

현실적인 조직 문제를 다루는 강의로 많은 리더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현장의 실제 사례와 조직 심리학을 연결한 강의로 

‘조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리더십 교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강의와 칼럼을 통해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드는 방법을 전하고 있다.

 

 

작성 2026.03.19 16:34 수정 2026.03.20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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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