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마산에서 설렁탕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집, 한양설렁탕이다. 2대째 내려오는 노포이자 맛집이다. 설렁탕의 맛은 대 놓고 구수하지 않다.
그러나 묵직하다. 오랜 시간 사골을 고아낸 국물은 탁하지 않고 맑다. 첫맛은 담백하고, 끝맛은 은근히 깊다. 자극적이지 않아 속이 편안하다.
그래서 이 집은 ‘해장집’이기보다 ‘생활의 집’에 가깝다.
국물은 기본 간이 세지 않아 소금과 파를 더해 각자의 입맛에 맞춘다. 밥을 말면 국물과 쌀알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고기는 부드럽게 씹힌다.
질기지 않고 과하지 않다. 설렁탕의 본질에 충실한 맛이다.
설렁탕의 완성은 김치에서 결정된다. 깍두기는 단단하면서도 과하게 맵지 않고, 배추김치는 숙성의 깊이가 있다.
국물 한 숟가락, 김치 한 점, 그리고 밥 한 입. 이 단순한 조합이 주는 균형감이 뛰어나다.
점심시간이면 인근 직장인과 지역 어르신들로 채워진다. 내부는 소박하지만 청결하고, 오래된 식당 특유의 안정감이 있다.
혼밥도, 가족 식사도 부담 없다. 마산 토박이들이 꾸준히 찾는 이유다.
경남 마산은 아귀찜과 해산물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이런 설렁탕 노포가 지역의 식문화를 묵묵히 지탱하고 있다.
기본을 지키는 집. 그 단단함이 오히려 오래간다.
k-한식 디렉터 한식명인 한식대가 장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