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용의 돈버는 마케팅] 고객이 사게 만드는 말 : 더 많이 팔리도록 소통하고 공감하자

“설득보다 공감, 설명보다 이해가 매출을 만든다”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직원들이 가장 자주 하는 고민은 “어떻게 하면 고객이 바로 구매하게 만들 수 있을까”이다. 많은 판매 현장에서 여전히 제품의 기능과 가격을 강조하는 ‘설득형 대화’가 중심이 되고 있지만, 실제로 고객의 지갑을 여는 순간은 전혀 다른 지점에서 발생한다. 바로 고객의 마음이 ‘이해받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다.

 

현대 소비자는 단순히 물건을 사는 존재가 아니다. 자신이 선택하는 소비를 통해 감정과 가치를 표현하는 ‘의미 중심 소비자’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판매의 핵심은 ‘무엇을 말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공감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사무실 공간에서고객의 구매를 유도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모습. gemini 생성]

고객이 매장에서 망설이는 이유는 대부분 제품 때문이 아니라 ‘확신 부족’ 때문이다. 이때 판매자의 역할은 제품을 더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고민을 대신 정리해주는 것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의 언어로 말하며, 고객의 감정을 먼저 읽어주는 순간 구매의 장벽은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실제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례를 보자. 한 40대 여성 고객이 화장품 매장에서 제품을 들고 고민하고 있었다. 가격도 적지 않았고, 자신의 피부에 맞을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때 판매 직원이 “이 제품 요즘 잘 나가요”라고 말하는 대신 이렇게 접근했다.

 

“혹시 피부가 건조해서 고민이신가요? 이 제품은 보습이 오래 유지돼서 아침에 바르면 저녁까지 당김이 덜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 한마디는 단순한 제품 설명이 아니라 고객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는 메시지였다. 결과는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졌다. 고객은 제품이 아니라 ‘나를 이해해주는 경험’을 구매한 것이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가전제품 매장에서 한 고객이 여러 제품을 비교하며 결정을 못 하고 있었다. 직원이 기능을 나열하기보다 이렇게 말했다. “지금 고민하시는 건 성능보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시죠? 사용하시다가 불편함이 없으셔야 하니까요. 이 모델은 유지 관리가 편해서 장기적으로 만족도가 높습니다.”

 

이처럼 고객의 숨겨진 고민을 대신 표현해주는 말은 강력한 설득력을 가진다. 고객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주는 사람에게 신뢰를 느끼고, 그 신뢰는 곧 구매로 이어진다.

 

결국 판매에서 중요한 것은 ‘말을 잘하는 기술’이 아니라 ‘고객을 잘 이해하는 태도’이다. 고객은 더 이상 정보 부족 상태가 아니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이미 충분한 정보를 갖고 매장을 방문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정보 전달은 경쟁력이 될 수 없다.

 

오히려 고객이 원하는 것은 ‘확신’과 ‘공감’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공감형 화법’이다. 공감형 화법은 고객의 상황을 먼저 인정하고, 감정을 이해한 뒤, 해결 방향을 제시하는 구조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많이 고민되시죠?” → 공감
“이 부분 때문에 망설이시는 것 같아요” → 이해
“이 제품은 이런 점에서 도움이 됩니다” → 해결 

 

이러한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때 고객은 부담 없이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고객의 언어로 말하는 것’이다. 전문가의 용어가 아니라 고객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표현으로 설명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보습 유지력’이라는 표현보다 ‘하루 종일 당김이 덜하다’는 표현이 훨씬 강력하게 전달된다. 결국 잘 팔리는 사람의 특징은 한 가지로 정리된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의 말을 대신해주는 사람’이다. 

 

앞으로의 판매는 제품 경쟁이 아니라 ‘공감 경쟁’이다. 고객과의 짧은 대화 속에서 얼마나 빠르게 마음을 읽고, 얼마나 정확하게 공감하느냐가 매출을 결정한다.

 

이제는 고객을 설득하려 하지 말고, 고객을 이해하려는 태도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 순간, 판매는 더 이상 부담스러운 과정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선택의 도움’이 된다.

 

이택호 교수(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스마트AI경영학과)는 “고객은 제품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해주는 경험에 비용을 지불한다”“판매의 본질은 설득이 아니라 공감이며, 공감이 깊어질수록 매출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조언한다.

 

 

[남윤용 소개] 신세계그룹에서 30여 년간 마케팅·지원·개발·신규사업 분야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뒤 은퇴하고, 현재는 인공지능(AI) 연구와 활용에 전념하고 있다. 신세계 마케팅팀장과 신규프로젝트팀장, 개발팀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신세계센트럴시티에서 지원담당 임원과 상무, 자문역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서울고속터미널어드민과 ㈜센트럴시티 TPF솔루션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인공지능활용협회 협회장을 맡고 있다. 마케팅과 브랜딩 분야에서 축적한 30년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과 시장을 읽는 통찰을 전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결국, 고객은 당신의 한마디에 지갑을 연다』와 어린이를 위한 AI 그림동화 『마법의 에너지 상자』가 있다.

 

 

 

박형근 정기자 기자 koiics@naver.com
작성 2026.03.19 23:54 수정 2026.03.1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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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