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포커스] 세대를 잇는 따뜻한 소통의 징검다리, 교육대상 수상자 김성은 교수

지역사회의 그늘진 곳을 밝히고 세대 간의 장벽을 허무는 교육 실천가가 있다. 

제7회 대한민국 축복봉사단 교육대상을 수상하며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은 김성은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본 기사는 김성은 교수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김교수의 봉사여정과 철학에 대해 심층조명했다.

 김성은교수(대한인식생명교육 사회적협동조합 전임교수)
제7회 대한민국 축복봉사단 교육대상 수상
(이미지 제공=대한민국 축복봉사단)

 

1. 교육봉사를 시작한 동기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나눔의 기쁨을 다음 세대와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저를 교육 봉사를 하도록 이끌었습니다.”
저의 자원봉사 여정은 교육봉사 이전, 시작되었습니다. 2002년 청암요양원 봉사를 시작으로 소외계층 이웃과 나누는 삶의 기쁨을 알게 되었고, 2010년에는 포스코 회장님으로부터 500시간 마일리지 인증패를 받기도 했습니다. 비록 이 초창기의 시간들이 1365 포털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제 삶에 '봉사'라는 든든한 뿌리가 내려진 소중한 시기였습니다.


그렇게 10년 가까이 현장에서 보람을 느끼며 봉사하다 보니, 제가 느끼는 이 커다란 행복과 나눔의 가치를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 2012년에 강동구자원봉사센터에서 '제1기 청소년 교육강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 없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제가 현장에서 겪은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에게 나눔의 참의미를 공유하고 싶었던 그 초심이 지금까지 15년째 저를 교육봉사의 현장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2. 가장 기억에 남는 교육봉사가 있었다면?


"아이들의 정성이 어르신들의 환한 미소로 피어나는 '세대를 잇는 봉사'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찬 활동은 단연코 '세대를 잇는 봉사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입니다. 이 활동은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의 기본 소양을 교육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어르신들과 따뜻한 교감을 나누도록 지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대표적으로 중·고등학생들에게 '어르신을 위한 책 읽어 드리기 교육'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요양원을 방문해 어르신들께 직접 '책을 읽어주는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연계했던 활동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손주 같은 마음으로 서툰 솜씨지만 정성을 다해 어르신들을 위한 '색칠놀이 활동북'을 엮어 꾸미고 편지를 쓰는 과정 역시 큰 감동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정성껏 준비한 책을 읽어드리고 마음을 담은 결과물을 전달하는 그 순간이 바로 이 프로젝트의 진정한 하이라이트입니다. 아이들의 따뜻한 목소리와 손길을 마주하신 어르신들의 그 환하고 행복해 하시는 표정은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의 교육봉사가 교실 안에만 머물지 않고, 청소년의 따뜻한 온기를 거쳐 지역사회 어르신들의 외로운 마음을 위로하는 징검다리가 되었음을 확인할 때, 교육강사로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을 느낍니다.

 

3. 하고 싶은 말과 앞으로의 봉사 방향을 나눠주세요.


"봉사는 남을 위한 희생이 아니라, 내 삶을 채우는 가장 확실한 행복입니다."
제 1365 포털에는 185건, 553시간 10분이라는 시간이 기록되어 있고, 그중 교육과 생활편의 분야에 많은 시간이 할애되어 있습니다. 전산에 등록되지 않은 과거의 시간까지 합치면 1,000시간이 훌쩍 넘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숫자들을 '제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한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세상을 통해 위로받고, 기쁨을 얻고, 더 나은 사람이 된 행복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봉사를 남을 돕는 일이라고 하지만, 오랜 시간 현장에 있으면서 깨달은 진리는 "받는 사람보다 봉사하는 사람이 훨씬 더 즐겁고 행복해진다"는 것입니다.


최근 공교육 체제 내에서 학교 외 봉사활동의 대입 반영이 미인정되는 등 제도적 변화로 인해, 청소년 봉사활동의 현장 분위기와 방향성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것이 사실입니다. 단순히 점수를 채우기 위한 봉사가 어려워진 만큼, 이제는 청소년들이 봉사의 '의무'가 아닌 '참된 가치와 재미'를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정교한 안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앞으로 제가 나아가고자 하는 교육봉사의 방향 역시 여기에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점수라는 틀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의 다양한 세대와 호흡하는 법을 배우기를 바랍니다. 청소년부터 중장년, 그리고 시니어 어르신들까지 모든 세대가 봉사라는 따뜻한 연결고리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위로받는 '세대 통합형 봉사'의 장을 넓혀가고 싶습니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도, 중장년도, 시니어들도 모두가 소외됨 없이 함께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저의 최종 목표입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제가 가진 따뜻한 에너지를 나누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속에 나눔이라는 아름다운 씨앗을 심어주는 이 가슴 뛰는 일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오래도록 이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정한 교육은 지식의 전달을 넘어 삶의 태도로 증명된다. 

김성은 교수가 걸어온 길은 단순한 시간의 축적이 아닌, 세대 간의 단절을 막고 온기를 전해온 소통의 역사다. 

점수라는 지표가 사라진 청소년 봉사 현장에 그가 심고 있는 '참된 재미와 가치'의 씨앗이 향후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고 촘촘하게 연결하는 거대한 숲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제7회 대한민국 축복봉사단 교육대상을 수상한 김성은 교수
(이미지 제공=대한민국 축복봉사단)

 

 

작성 2026.05.20 09:19 수정 2026.05.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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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