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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가득 담았습니다
동해 바다에 마음을 띄우고 와
바다를 마음 가득 담았습니다
파도의 노래도 귀에 가득 담았습니다
끝없는 수평선까지 눈에 가득 담았습니다
늘 비우자 비우자 하며 여기까지 왔는데
왠지 오늘은 비워둔 가슴에
넘치도록 바다를 품었습니다
꿈도 욕망도 물거품이 되어 사라집니다
지금 머무는 이 순간이 행복하면 됐습니다
삶의 끝은 아직 멀기만 한 것을
내가 살아 움직이고 숨 쉬는 일들이
더없이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올곧게 살라고 귓가에 떠미는 파도 소리
연거푸 밀려와 나를 새롭게 탄생시킵니다

[박하영]
2000년 『창조문학』 등단.
2006년 『현대수필』 등단.
시집 『바람의 말』, 『직박구리 연주회』, 『바다에 또 왔습니다』.
수필집 『별 본 밤』.
문파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