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신화극장] 사하라 사막의 푸른 유목민 ‘투아레그족’
안녕하세요. 한나라입니다. 신화는 시간에 새긴 신들의 연대기가 아니라, 세상을 만들어간 인간의 마음이 남긴 흔적입니다. 그래서 신화는 시간이 낡아도 사라지지 않고, 오늘도 우리의 가슴 속에서 숨처럼 되살아나 이야기가 됩니다. [3분 신화극장]은 신들의 이름을 빌려 인간의 얼굴을 비추는 등불입니다. 이제, 이야기의 문을 열어볼까요. Let’s go.
오늘은 사하라 사막의 푸른 유목민 투아레그족에게 전해 내려오는 신화, ‘별의 여인 티나 히난’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아주 오래전, 사하라가 지금보다 더 넓고 더 고요하던 시절. 끝없는 모래 언덕 위에는 길이 없었습니다. 낮에는 태양이 세상을 삼킬 듯 타올랐고, 밤에는 수천 개의 별들이 검은 하늘을 가득 채웠지요. 그때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습니다. 우물은 사라지고, 바람은 자꾸만 발자국을 지워버렸습니다. 많은 부족들이 사막 속으로 사라져 갔지요. 어느 날, 한 젊은 여인이 나타났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티나 히난. 전설에 따르면 그녀는 별빛이 모래 위에 떨어져 태어난 존재였습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길은 땅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다.”
사람들은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티나 히난은 밤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해가 지고 사막이 검푸른 침묵에 잠기자 그녀는 북쪽 하늘의 밝은 별 하나를 가리켰습니다.
“저 별은 결코 길을 잃지 않는다. 너희도 저 별을 따라가라.”
그날부터 사람들은 별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모래의 물결을 보고 바람을 듣고, 밤하늘의 별자리 속에서 길을 찾게 되었지요. 하지만 시련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느 해, 사하라에 거대한 모래폭풍이 일어났습니다. 하늘과 땅이 하나로 뒤섞이고 별마저 보이지 않는 밤이 이어졌습니다. 사람들은 절망했습니다.
“이제 길을 잃었다.”
그러나 티나 히난은 모래 언덕 꼭대기에 올라 두 손을 하늘로 들어 올렸습니다.
“길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두려움이 그것을 가릴 뿐이다.”
그 순간, 거센 바람이 잠시 갈라지며 구름 사이로 하나의 별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사람들은 다시 방향을 찾았고 마침내 새로운 오아시스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티나 히난은 사막 저편으로 사라졌습니다. 어떤 이는 그녀가 별이 되었다고 말하고, 어떤 이는 사하라의 바람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투아레그족은 지금도 푸른 천으로 얼굴을 가린 채 사막을 여행합니다. 그들이 얼굴을 가리는 것은 단지 모래를 피하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겸손하게 하늘을 바라보기 위해서라고도 전해집니다.
오늘 밤, 당신이 길을 잃었다고 느껴진다면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세요. 투아레그의 오래된 전설은 이렇게 말합니다.
“별은 길을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네가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비추어 줄 뿐이다.”
한 편의 작은 드라마, [3분 신화극장]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한나라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