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현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사물이 진화하는 밤
숨이 막힐 것만 같았소.
겹겹이 쌓이는 어둠이 나를 눌러대고
잠들기 전 먹은 엘리트두유가 내장을 마구
돌아다녔지만 일어날 수가 없었소.
벽이 걸어오고 있었소.
왼쪽 벽이 한발 한발 다가올 때마다
심장은 세포를 하나하나 줄이고 있었소.
오른쪽 벽도 가만있질 않았소.
발걸음이 어찌나 큰지 책상머리맡에 놓은
한강을 첨벙첨벙 건너오고 있었소.
창문이 덩달아 흔들렸소.
미세한 입자들의 바람을 토트락 토트락 떨궈내며
음률을 내고 있었지만, 어둠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는 저 밤이 계절을 밀어내고 있었소.
오래전에 저 벽과 이야기를 나누어야 했는데
그만 사는 일이 바빠 그렇질 못했소.
벽이 걸어오고 있었소.
벽과 벽 사이의 거리엔 견고한 침묵의 서 있고
달아나다 부딪힌 저 어둠의 등을 밀어내지 못하는 것은
아직은 어둠처럼 투명한 밤을
삶으로 지녀야 하는 까닭인지 모르겠소.
노래시 : 전승선
작 곡 : SUNO
노 래 : SU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