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고위급 탈북자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이 북한에 속고 있다며, 김정은을 축출하기 위해서는 대북 심리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타임스는 “탈북 고위 인사의 서한이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앨리슨 후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서한을 보낸 이 탈북 고위 인사는 약 1년 전에 탈북했으며 현재 그는 미 정부 기관에서 주요 자문역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이 “50년간 북한에서 살았고, 30년 동안 조선노동당 간부로 일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속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전면 제재에 나서고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에게 핵무기는 “자신의 생존과 북한 사회주의 체제를 지키고 자신의 지배 아래 남한과의 통일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이 인사는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나선 지난 2년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긴 했지만 뒤에서 여전히 핵위협을 가하고 트럼프와의 관계를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심리전을 하는 것이며, 심리전은 핵폭탄에 버금가는 위력을 가질 것이며, 북한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게 할 수 있는 이상적 방법이라고 했다.
북한은 핵무기를 폐기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북한이 이제껏 단 1개의 핵무기도 폐기하지 않았고, 한국 및 주한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무기시험을 계속해온 점 등이 이를 방증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주장은 핵무기를 운용할 수 있는 미군과 전략자산 철수를 통해 자신들에 대한 핵위협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것은 바로 선대의 유훈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죽더라도 북한에 혼란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노동당이 모든 걸 통제하기 때문에 곧 새로운 지도자를 내세워 국가를 안정시키려 할 것이라면서, 유사시 북한 내 엘리트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백악관은 이 서한과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워싱턴타임스는 밝혔다. 매체는 이어서 12일(현지시간) "이 탈북자의 발언은 북한의 핵 의도에 대한 논쟁을 첨예하게 하고 있다."고 후속 보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