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다윤 시인] 그 해 겨울

그 해 겨울


달빛 사이로 흘러든

고드름 속에서

나의 꿈이 뚝뚝 떨어졌다

 

다시는 주워 담지 못할

시어(詩語) 한 자락이

가슴 한가운데 못처럼 박혔다

박혔던 못은 그렇게

신음소리를 내며

겨울 내내 끙끙 앓았다

 

고드름 속에 스며든 나의 꿈

어느덧 햇빛에 녹아내려

언 땅으로 스며들었다

 

내 유년의 예쁜 꿈 하나가

문득 델레트 키로 지워지고

나의 지난날을 되씹는다

 

씁쓰름한 입맛을 다시며

젊은 날의 생채기를 꺼내본다.




자료제공 : 도서출판 다경

이시우 기자
작성 2019.12.26 14:20 수정 2019.12.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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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