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겨울
달빛 사이로 흘러든
고드름 속에서
나의 꿈이 뚝뚝 떨어졌다
다시는 주워 담지 못할
시어(詩語) 한 자락이
가슴 한가운데 못처럼 박혔다
박혔던 못은 그렇게
신음소리를 내며
겨울 내내 끙끙 앓았다
고드름 속에 스며든 나의 꿈
어느덧 햇빛에 녹아내려
언 땅으로 스며들었다
내 유년의 예쁜 꿈 하나가
문득 델레트 키로 지워지고
나의 지난날을 되씹는다
씁쓰름한 입맛을 다시며
젊은 날의 생채기를 꺼내본다.
자료제공 : 도서출판 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