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리(順理)

최주철

 

어항 돌 틈새에서 유영하는 호흡과
새장 속 작은 깃털의 몸짓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이기심은
깊이와 높이의 자유를 가늠한다

꽃은 피어날 때 향기로 말하려
바람과 호흡하고
둥글게 말았던 안을 펼쳐
흙냄새 몸에 묻히며 피고진다

물소리는 실개천따라 흐른다
잦아들며 강에서 멈추는데
사람은 부와 명예를 찾아도
높아가는 허망함에 작아진다

무엇을 보며 사는가
무엇을 들으며 살았는가
꽃 피듯 피어보고
깊은 강이 되는 맑은 물줄기 되자

좋으면 좋은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그렇게 살다 가리라.


최주철 기자
작성 2019.12.30 13:43 수정 2020.01.3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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