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새해 첫날부터 초특가 할인 행사에 나선다.
새해 벽두부터 가격 전쟁에 나서는 이유는 실적 악화에 따른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마트 업계는 올해 창사 이래 최초 분기 적자, 50% 이상 영업이익 급감 등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에 내년에는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집객을 유도해 소비 심리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우선 이마트는 내년 1월 1일 단 하루를 이마트표 '쓱데이'인 '초탄일'로 정하고, 초대형 쇼핑 이벤트를 벌인다.
신선식품 할인과 전 품목 1+1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겹살과 목살을 행사카드 구매 시 30% 할인하고, 6.5kg 대용량 사과는 40% 저렴한 가격에 1만개 한정 판매한다. 주방세제와 기저귀 등도 1+1행사로 내놓는다. 일렉트로맨 TV와 밥솥 등 가전제품도 대폭 할인한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상무는 "쓱데이 열풍에서 보듯 대형마트가 업의 본질인 좋은 품질의 저렴한 상품을 선보인다면 고객은 오프라인 매장으로 발길을 돌린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신년을 맞아 1월 1일 단 하루 신선식품부터 가전까지 다양한 상품을 초특가에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롯데마트도 새해 첫날인 2020년 1월 1일 '단 하루, 대한민국을 널리 이롭게 하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통큰절' 행사를 연다.
인기 생필품을 초저가에 선보이는 것은 물론 '통큰 치킨'의 1+1 한정판매 행사도 연다. 엘포인트(L.Point)회원을 대상으로는 사은품과 상품권 중복 증정이 가능한 사은행사도 준비했다.
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2020년은 '통큰절' 행사를 시작으로 고객들에게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형마트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단 하루만 만날 수 있는 파격 행사를 준비한 만큼 온라인 이용 고객의 오프라인 방문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새해 첫날 초저가 전쟁에 뛰어들었다. 내년 1월 1일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빅딜데이'를 연다.
신선, 가공식품부터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전 카테고리에 걸쳐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핵심 생필품 300여종을 최대 반값에 내놓는다.
이창수 홈플러스 마케팅총괄이사는 "국민들이 새해 첫날부터 좋은 품질의 상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득템할 수 있도록 돕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가성비 높은 상품을 확대해 장바구니 물가안정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이 새해 벽두부터 초저가 전쟁에 나선 데는 올해 온라인 채널 대비 부진했던 오프라인 업계의 위기감이 반영됐다.
'로켓배송'과 '샛별배송'을 앞세운 쿠팡과 마켓컬리의 활약이 두드러진 해였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자가 옮겨가며 대형마트 3사는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1위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사상 최초 분기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쓱데이 행사 등에 힘입어 3분기 반등에 성공했지만 내년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형마트들은 이번 초저가 행사를 통해 집객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령 이마트는 지난달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진행한 쓱데이 행사 당시 구매 고객수가 156만명으로 전년 대비 38%나 늘었다. 롯데마트 역시 10년 전 5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통큰 치킨으로 줄서기 대란 등 화제를 일으키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