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다윤 시인] 동백꽃

동백꽃

 

스물세 살

온몸으로 청춘을 불사르며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했던

언니가 피꽃으로 피었다

 

시린 해풍을 맞으며

다소곳이 고개 숙인

언니의 넋

 

어디선가

동박새 한 마리 날아들었다

그리움은 새가 되고

사랑은 꽃이 되었다

 

못 다한 사랑을 이루려나

언니는 동박새와 함께

먼 바다를 바라본다

 

그리운 피꽃이다.



자료제공 : 도서출판 다경

이시우 기자
작성 2020.01.22 16:22 수정 2020.01.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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