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유흥업소들이 성매매 단속 경찰관 신상은 물론 차량 번호까지 파악해 업주들 간 공유하거나 서로 망을 보며 단속을 비웃고 있다.
인천 경찰은 불법이 의심되는 업소들에 대해 '핀셋 단속'을 펼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27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2017년 1911명, 2018년 1252명, 지난해 1118명 등 최근 3년간 성매매사범 4281명을 적발했다. 하루 평균 3.9명이 성매매를 하거나 알선한 혐의로 경찰 단속망에 포착된 셈이다.
경찰은 지난해 오피스텔 30여 채를 빌려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고 20여억원을 챙긴 일당을 붙잡았다. 유명 성매매 사이트 '카카오밤'을 운영하며 인천·부천 업소들을 홍보하고 수억원을 챙긴 사이트 운영자를 일망타진 했다.
경찰은 '버닝썬' 사태이후 해 2월 25일부터 3개월간 지역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벌여 성매매를 알선한 업소 46곳을 적발했다.
그러나 속칭 '쓰리노(홀복·속옷·스타킹 NO)' 업소들이 여전히 인천시내 곳곳에서 활개치고 있다. 여기에 경찰은 성매매 단속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실제 유흥업소 밀집지역에서 특정 업소의 성매매 현장을 단속하면 주변 업소 관계자들에게 단속 경찰관이 노출돼 단속에 대응할 여지를 남기게 된다.
심지어 업소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경찰관 얼굴을 캡처해 업소들끼리 공유하는 사례도 있다.
경찰관이 잠복할 것을 예상하고 업소 주변에 주정차한 승합차를 대상으로 차량 내부를 확인하는가 하면, 아예 유흥가 초입에 감시꾼을 세워 놓고 망을 보게 하는 업소들도 많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경찰은 단속을 멈출 수 없는 상황이다. 단속 공백을 틈 타 성매매가 창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경찰청 한 관계자는 "업소들의 단속을 피하려는 꼼수에 경찰은 차량 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꾸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매매가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