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한(武漢)에서 3월 27일 시민들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벌어진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을 타고 급속히 퍼지고 있다. 시위대들이 특경(特警) 차량을 공격하고 경찰 순찰차를 뒤집어 엎는가 하면 몽둥이를 들고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도 보인다. 일부 시위대는 "무한 힘내라 (武漢 加油)"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John Pounder 라는 네티즌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사태는 호북성(湖北省 후베이성)과 강서성(江西省 장시성) 교통경찰 간의 코로나19 검문 관할을 놓고 다툰 것이 발단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강서성 경찰이 대규모 코로나19가 발생한 호북성 경계(省境界)의 봉쇄를 풀지 않으려고 하자 이에 항의하는 호북성 경찰과 다투면서 폭행사태가 일어났다. 이에 흥분한 무한(武漢) 주민들이 항의하면서 사태는 험악하게 번져갔다.
"시위에 가담한 숫자는 알 수 없다. 심지어 경찰도 모른다. 나는 이것이 혁명이나 폭동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이것이 현재 중국의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수주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철저한 봉쇄 후에 사람들은 인내의 임계점을 넘어섰다. 폭발 직전이다. 화가 난 호북(湖北 후베이) 사람들이 성 경계의 다리 위에 있는 경찰차에 돌을 던지고 있다.
나는 많은 중국 비디오를 찍었지만, 오늘 이 사람들은 죄 없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한 짓은 단지 무한(武漢)에 살았다는 것 뿐이다. 중국공산당과 습근평(習近平)이 문제다. 중국 국민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이 네티즌은 말했다.
이번 동영상은 중국이 외국 기자들을 추방하고 급히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한 시점과 비슷한 때에 유포된 것이라, 사건의 진위와 폭동의 규모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천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