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완제품] 김미희 작가 일문일답

김미희 작가



[게으른 완제품]은 어떤 책인가요?

[게으른 완제품]은 시인의 어머니가 부른 또 다른 이름이다. 게으르다는 것은 부정이 아닌 새로운 긍정을 뜻한다. 그가 느리게 생산해낸 시가 어느덧 세상에 선보이고, 조용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천성적으로 게으른 시인은 남들보다 빠르지 못하지만, 초등학교 교사였던 그는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그들의 맑은 동심에 감탄하기도 하고, 아이들의 일상을 가감 없이 그려낸 동화 속의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왠지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다. 지친 일상에서 한 템포 느리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교육자로의 삶과 시 낭송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제가 근무했던 초등학교 학생들이 열악한 환경이다 보니 행동이 거칠고,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동시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본인이 지은 동시로 시 낭송을 하게 했습니다. 처음엔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던 아이들이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며 차츰차츰 삭막하고 거친 마음을 함께 치유하면서 순화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물을 한 학기에 한 번씩 개인 동시집을 만들어서 보냈습니다. 부모들도 방치한 아이들이 그러한 환경에서도 생명의 푸른 싹을 틔울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조금씩 변화된 모습을 보고, 개인시집을 가지고 가서 소통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최초로 아이들 시 낭송 수업(저학년)으로 학부모공개 시범수업을 시도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고, 정년퇴직하기 전까지 정성을 많이 쏟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교직 생활도 시 낭송도 행복한 마무리를 했습니다.”

 

나를 키운 건 8할이 눈물이었습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되는 버텨내기 힘든 절망과 삶의 벼랑 끝에서 의지했던 한 줌의 풀뿌리 같은 것이었고, 아마도 사는 것이 행복했다면 오지 못했을 방향이기도 했습니다. 두 딸의 엄마로서 어떻게든 생의 끈을 놓지 않고 극복해 보려고 각종 장르의 치유 방법인 미술치료, 음악치료, 독서치료, 영화치료 등을 찾아다녔으며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접한 것이 시 낭송 치유였습니다. 유치환의 행복시 낭송을 듣고 나서 깊숙한 곳에서 울컥 솟구치는 덩어리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때부터 나도 행복할 수도 있구나!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교육현장에서도 접목 시켰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이 책을 어떤 분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가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은 언제든지 가서 내가 그들에게 의미 있는 무엇이 되고 싶습니다. 아낌없이 주면서 살고 싶습니다. 남은 인생은 정말 개인적으로 내 곁에 진정한 단 한사람이라도 나와 함께 진정한 마음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다수가 아닌 진정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습니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그의 시 낭송이 부디 많은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길 기대해본다.


김미희 작가의 [게으른 완제품]


이시우 기자
작성 2020.05.04 11:49 수정 2020.05.0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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