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송화 [기자에게 문의하기] /
눈에 발을 치고 귀를 닫기 좋은 곳, 그곳이 정선이다. 심신이 지쳤을 때 힐링이라는 외래어를 떠올리지만 힐링이라는 포괄적이고 무분별한 단어보다 그냥 ‘쉼’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곳이 정선이다. 지금처럼 고단한 세상살이에는 쉼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다. 그 쉼을 위해 정선으로 떠나면 아무생각 없이 심신이 치유될 수 있을 것이다.
‘쉼’은 몸의 개념보다 생각의 개념이다. 생각을 내려놓는 것이 ‘쉼’이다. 자연 앞에서 ‘멍때리기’다. 경쟁하듯 맛있는 거 찾아 먹는 것도 멈추고 끝없이 머리 돌리며 살아야 하는 피곤에 절어 있는 육신도 멈추면 정선의 자연이 보인다. 그 자연 안으로 들어가 잠시 몸도 마음도 잊어 볼 일이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네’라고 자연은 내게도 말한다. 나옹선사에게만 말하는 게 아니다. 백년도 못살면서 천년의 근심으로 사는 인간에게 정선의 자연은 말없이 살라한다. 그곳에 가면 나를 찾을 수 있다. 나에게서 나를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