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천보현 [기자에게 문의하기] /
대만과 체코의 사이가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체코의 바르트르칠 하원의장이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치인과 경제인 등 90여 명의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했다.
3일 채영문(蔡英文) 총통은 대북(臺北) 총통부에서 비르트르칠 의장을 접견하고 "대만과 체코는 권위주의에 저항하여 어렵게 민주주의와 자유를 쟁취한 길을 걸어왔다. 대만은 민주주의 경험을 영광스럽게 여기면서 민주주의의 방어선을 굳건하게 지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르트르칠 의장은 대만의 국회 격인 입법원에서 한 연설을 통해 "나는 대만인이다"라고 말하여 주목을 받았다. 이말은 냉전 시기인 1963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서베를린 연설에서 "나는 베를린인이다"라고 말한 것을 차용한 것이다.
한편 채영문 총통은 생전 대만과 관계를 중요시한 고 야로슬라프 쿠베라 전 상원의장에게 훈장을 추서하고 이를 비르트르칠 의장에게 전달했다. 쿠베라 전 상원의장은 대만 방문을 추진했지만, 지난 1월 숨져 대만을 방문하지는 못했다.
채 총통은 "독재에 맞서 용감하게 싸웠고 어떤 종류의 억압에도 결코 굴복하지 않았던 야고슬라프 쿠베라 전 상원의장을 우리는 항상 기억할 것이다. 우리는 대만과 체코의 관계를 증진시키고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보호함으로써 그의 유산을 계승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천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