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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 망신은 모과가 다 시킨다는 말이 있다. 못생긴 과일의 대명사가 된 모과를 보면 사과해야 할지 모른다. 모과는 그 빛이 정말 아름답고 화사하다. 노오란 개나리와 같고 달맞이꽃과 같은 색이다.
향은 어찌나 싱그럽고 좋은지 거실 한쪽에 놓아두면 몇 달간 그 향기가 은은하게 집안을 감싼다. 모과 향기에 반한 사람들은 자동차 뒷좌석 위에 놓고 다니는 사람들도 만다. 부지런한 주부들은 가을에 모과청을 담아 두고두고 모과차로 먹는다. 과일 홍보는 모과가 다 하는 셈이다. 가을은 모과향에 취해 봐도 좋을 계절이다.
이해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