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해산 [기자에게 문의하기] /
올 겨울 들어 최강 한파가 몰아친 날 코로나가 창궐하는 서울을 탈출하여 산골 오두막으로 왔다. 눈은 내려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되어 차도 발이 묶였다. 길에는 인적이 끊어지고(萬徑人踪滅) 산새들도 날지 않는(千山鳥飛絶) 고적한 시간이다. 한데서 밤을 새운 고드름이 처마 끝에 하나 둘 내 어린 날의 추억을 매달아 놓았다.
토끼몰이
스케이트
불을 쬐다 구멍난 양말....
자발적 고독은 날카로운 고드름 같은 처연한 아름다움이다. 역병이 돌고 거짓이 판을 치는 혼돈의 시대에 시퍼런 고드름 정신으로 살아야겠다. 아무리 추워도 곁불은 쬐지 않는 선비정신이 그리운 날이다
이해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