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해산 [기자에게 문의하기] /
민들레의 외침
고삐 풀린 소 떼도 아니고
섬뜩해진 뉴스들 멍처럼 번져 있었다
가시에 찔린 뽀얀 속살 아리아리 아리구나
분홍 핏물 거멓게 소식의 시작도 끝도
정체를 속속들이 뭉개버렸다
침묵이 십상이라고 민들레도 장미도 눈짓뿐이다
허물어진 옛 담벼락에 멍청이 같은
까치눈만 껌벅거리고 외면뿐
여긴 지나치게 허무가 득세하는 마을
겨울이 또 오고 있다
기다림은 또 얼마나 처참할까
길 없는 길에서 뿌리의 길 몸부림 친다
나도 한갓 영어의 몸
점잖아야 하는 정신의 나라 족속
세상은 너무 노골적이다
폭설이 오자 온 세상 지하에서 꽃씨알을 심으며
너는 목매어 외치느냐
포장하지 말라
맨몸 그대로 내어놓아라
꽃의 축제가 열차를 타고 앞을 당겨오는데….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
이해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