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눈

권순자

사진=코스미안뉴스





눈이 내려요

부드러운 눈이 볼에 닿으면

사르르 녹아요


부드러운 눈을

두 손으로 꽁꽁 뭉처요


단단한 눈뭉치로 눈싸움해요

금방 하얗게 흩어지는 눈가루들

친구 웃음처럼 환해요


사고뭉치 나도

눈뭉치처럼 부드러워져요



[권순자 시인]

'포항문학' 등단

'심상' 등단

시집 : 검은 늪 외 7권

수필집 : 사랑해요 고등어 씨


이해산 기자


이해산 기자
작성 2020.12.29 12:14 수정 2020.12.2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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