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신년송

이해인

사진=코스미안뉴스


신년송(新年頌)



사랑아

언제나 제일 먼저 나는 네가 보고 싶다.

늘 함께 있으며 처음인 듯 새롭게 네가 보고 싶다.

너와 함께 긴 여행을 떠나고 싶고

너와 함께 가장 정직한 시를 쓰고 싶고

너와 함께 가장 뜨거운 기도를 바치고 싶다.

내가 어둠이어도 빛으로 오는 사랑아 말은 필요없어

내 손목을 잡고 가는 눈부신 사랑아 겨울에도 돋아나는

네 가슴속 푸른 잔디 위에 노란 민들레 한 송이로 네가 앉아 웃고 있다.

세상에 너 없이는 희망도 없다.

새해도 없다.

내 영혼 나비처럼 네 안에서 접힐 때 나의 새해는 비로소

색동의 설빔을 차려 입는다.

묵은 날도 새 연두 저고리에 자줏빛 옷고름을 단다.


[이해인 시인]

이해인은 수녀이며 시인이다. 수도자의 삶을 자연과 인간의 서정에 비추어 시로 풀어낸 시인이다. 시집으로 〈민들레의 영토〉 등이 있다



정명 기자
작성 2021.01.01 12:59 수정 2021.01.0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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