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 채근담

밤중에 홀로 앉아 마음을 바라보면

홍자성 지음

사진=코스미안뉴스 DB


야심인정 독좌관심(夜深人靜 獨坐觀心)

시각망궁 이진독로(始覺妄窮 而眞獨露)


매어차중 득대기취(每於此中 得大機趣)

기각진현 이망난도(旣覺眞現 而妄難逃)


우어차중 득대참뉵(又於此中 得大慚忸)


밤이 깊어 인적이 고요할 때 홀로 앉아 마음을 들여다보면

비로소 허망한 생각이 다하고 참된 마음이 홀로 드러남을 깨닫게 된다.


언제나 이런 가운데서 큰 진리를 얻을 수 있다.

이미 참된 마음이 드러났는데도 허망에서 벗어나기 어려우면


또한 이 가운데서 큰 부끄러움을 얻게 된다.



주) 눈으로 보는 것은 견(見)이고 마음으로 보는 것은 관(觀)이다. 깊은 밤에 구도자처럼 홀로 앉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산란한 생각은 흩어지고 참된 본성이 드러난다. 이런 중에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본성을 깨닫고도 허망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 가운데서 큰 부끄러움을 얻을 것이다. 대기취(大機趣)는 큰 진리를 말한다.


이해산 기자
작성 2021.02.16 13:05 수정 2021.02.1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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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