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전승선 [기자에게 문의하기] /
내가 쓴 시
한 때는 내 마음의 언어였던
내가 쓴 시(詩)
십년 지나고 보니
땡감 같이 퍼렇다
부끄러워 얼굴이 홍시처럼 달아오른다
감나무에서 골아버린 홍시는
까치밥 못되도 떨어져 땅속으로 스미는데
내가 쓴 시는
아무도 입대지 않을 땡감 같다
그렇다고 십년이나 지난 지금
감나무 같은 시를 쓰지도 못한다
가을이면 붉은 감 매달고 있는
저 감나무의 마음
오래도록 물어나 보련다
[노운서]
무등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
전남문학 시 부문 신인상
수필집 동화집 등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