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전명희 [기자에게 문의하기] /
춘몽椿夢
- 동백꽃 꿈결
남녘으로 기운 가지에 달이 걸려서
옛사랑님 얼굴인가 눈을 부볐네
그 옛날엔 깜장머리 찰랑거렸는데
하마 하는 세월에 백발이 되셨구려
우수수 진 낙엽 세월 몇 해 였던가
비단 버선 발길인 듯 흔적도 없네
볼에 닿는 이 바람 깊은 겨울이려니
그리울 사 흰 눈 뒤에 봄바람 오시겠지
그런 날 오시어 동백꽃 다시 피면
깜장머리 소녀야 꽃 마중 가자
떨어진 붉은 이파리 아려 밟으며
말없이 은근히 손가락 얽어보자
[유차영]
시인, 수필가
문화예술교육사
트로트스토리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