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 채근담

지조와 절개

홍자성

사진=코스미안뉴스

려구현장자(藜口莧腸者)는

다빙청옥결(多氷淸玉潔)하고


곤의옥식자(袞衣玉食者)는

감비슬노안(甘婢膝奴顔)하나니


개지이담박명(蓋志以澹泊明)하고

이절종비감상야(而節從肥甘喪也)라


명아주 국을 먹고 비름나물로 배를 채우는 사람은

얼음처럼 맑고 옥처럼 깨끗함이 많지만


비단 옷 입고 맛난 음식을 먹는 사람은

굽실거리고 아부하는 종 노릇도 기꺼이 한다.


맑고 담백해지면 큰 지조는 밝게 드러나며

기름진 고기와 맛 있는 고기를 탐하면 절개는 잃게 된다.


주) 藜口莧腸 명아주와 비름나물로 입과 창자를 채움. 氷淸玉潔 얼음처럼 맑고 옥처럼 깨끗함. 袞衣玉食 곤룡포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음. 婢膝奴顔 여종이 무릎을 꿇고 남자 종이 아부하는 표정을 짓는 것. 肥甘 기름진 고기와 맛있는 음식.


해설) 가난하지만 분수를 알고 안빈낙도 하는 사람은 거리낌이 없다. 청렴결백하게 사는 사람은 남에게 굽실거리고 아부할 일이 없다. 그러나 부귀를 탐하는 자는 항상 비굴하게 살 수 밖에 없다.

이해산 기자

기자
작성 2021.02.28 06:18 수정 2021.02.28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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