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전명희 [기자에게 문의하기] /
그날
눈이 온 날 마음은
하얗기만 하고,
소복소복 보드랍게 흰 이불 덧 덮으며
고향길을 가고 있었다
누런 삽살개 한 마리 앞서가다
길가 키 낮은 제비꽃밭 변두리 다리 하나 45각도로 꺾어
물을 주고
동네 아이들은 흙감태가 된 아버지 자전거에
똥그래진 눈동자,
쌍뿔 세운 늑대 마을 뒤집고
하얀 대낮 팽창하는 별들, 뚝뚝 떨어지던 날,
옛이야기 재잘거리는 시냇가에서
할아버지는 동네 개와 함께 쇠고리 같은 기침만을
자꾸만 뱉어내셨다.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