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동자승의 밤, 큰 스님의 밥

문창갑

사진=코스미안뉴스



동자승의 밤, 큰 스님의 밥




잘 영근 밤알들

새벽 숲길에 떨어져 있다

스님 뒤를  따르는 까까머리 동자승은

저 밤 다 주워가서 실컷 먹고 싶은데

큰 스님은 그냥 가신다

밥은

우리 밥이 아니라고 그냥 가신다



[문창갑]

월간 '문학정신'으로 등단

시집 '깊은 밤 홀로 깨어'

'빈집 하나 등에 지고', '코뿔소' 등


전승선 기자
작성 2021.03.10 10:02 수정 2021.03.1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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