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전승선 [기자에게 문의하기] /
눈에 자꾸 밟힌다
학교 가는 길에
어디선가 쪼르르 달려온
아기 길고양이
고개 갸웃대며 고운 눈길 보내왔지만
나는 못 본체 고개 돌리고
발걸음을 서둘렀다
수업 시간 펼친 책상까지 기어이 따라와
뛰고 뒹굴고 앞발로 툭툭 치는 하얀 털복숭이
내내 머리에 떠올라
글자를 제대로 읽을 수가 없다
지금 혼자서 뭘 하고 놀까
눈에 자꾸 밟힌다
[권영세]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동시 당선
창주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동시집 '겨울 풍뎅이', '권영세 동시선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