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눈에 자꾸 밟힌다

권영세

사진=코스미안뉴스



눈에 자꾸 밟힌다



학교 가는 길에

어디선가 쪼르르 달려온

아기 길고양이


고개 갸웃대며 고운 눈길 보내왔지만

나는 못 본체 고개 돌리고

발걸음을 서둘렀다


수업 시간 펼친 책상까지 기어이 따라와

뛰고 뒹굴고 앞발로 툭툭 치는 하얀 털복숭이

내내 머리에 떠올라

글자를 제대로 읽을 수가 없다


지금 혼자서 뭘 하고 놀까

눈에 자꾸 밟힌다



[권영세]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동시 당선

창주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동시집 '겨울 풍뎅이', '권영세 동시선집'


전승선 기자
작성 2021.03.15 11:00 수정 2021.03.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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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