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희의 치유의 문학] 삼월 수선화

곽상희


삼월 수선화




아직 멀었어, 지금 가는 중이야

바람이 멀리 있어

내 속은 아직 비어 있어

, 저기 그늘이 멈칫거리고

새물을 주름 세우며 내 뺨 주위를 얼씬거리는 바람

 

아직 멀었어, 그러나 느낄 듯 말듯 코끝을 시큰거리는 향기

시간이 뜰을 헤매며 반가운 손짓을 해,

나는 연보라 얼굴빛이 돌아오고

 

서북 바람이 막아서서 힘들었다고

온갖 잡스러운 세상 소식이 내 여린 뿌리를 찌르고

홀로 남은 마지막 패잔병을 쏟아붓는 적군의 총알들,

그때 동쪽 바람이 불어왔지,

울음소리 신음 소리 구원을 애원하는 필사의 몸짓으로

그대가 왔지,

 

4월이 빛과 포옹으로 피고 있었어

난 몰랐어, 그때 절벽에서 미끄러진 내 발자국이

날개가 트고 있음을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

곽상희 kwaksanghee9@gmail.com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4.13 12:47 수정 2021.04.13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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